'컬처프로젝트 15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현장스케치' (8건)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15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신선놀음이 탄생하기까지 기록된 숫자들

“신선놀음”을 완성하는데 얼마나 걸렸을까요? 36일 - 파빌리온 건축의 특성상 기존 건축물보다 완성하는 속도가 빠름

구름을 형상화한 커다란 에어벌룬(공기풍선)은 몇 개일까요? 60개 - 높이 5m의 에어벌룬 60개를 일렬로 쌓으면 300m 에펠탑과 동일

몽환적인 느낌을 만드는 미스트의 수는 몇 개일까요? 156개

안개를 만드는 미스트 입자 크기 16㎛ 평균 머리카락 굵기(96㎛)의1/6

90일의 전시기간 동안 분무되는 물의 총 양 2,160ℓ - 24ℓ(1일동안 분무되는 양) x 90일

미술관 마당에 있던 2,200개 박석 중 들어낸 박석은 몇 개일까요? 953개

박석 953개를 일렬로 나열하면 광화문역에서 경복궁 입구까지 544m

천상과 지상을 연결하는 구름다리의 계단은 몇 개일까요? 31개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우승팀 문지방

34세 - 최장원 1981년생, 36세 - 권경민 1979년생, 37세 - 박천강 1978년생

문지방 3인의 평균 나이 35.7세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에 참여한 후보팀 수! 26팀 3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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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벌룬 재단에서 목업 테스트까지, 구름을 만들다


신선놀음’의 핵심인 구름은 에어벌룬의 새로운 형태와 시스템을 만드는 과정이다. 디자인한 구름의 형태가 공기압에 효과적으로 유지되는가를 검증하기 위해서 먼저 목업 테스트를 진행했다. 목업(mock-up)이란 실물 크기의 모형으로, 실제 작동하는 모습을 테스트하는 것이다. 앞서 말한 대로 개별 에어벌룬은 독자적인 공기 주입이 이루어지는데, 바닥에 공기 파이프가 설치되고, 다시 파이프 기둥을 세워 에어벌룬에 바람을 넣는 방식이다. 공기를 주입해 형태를 만드는 에어벌룬 내부에 왜 기둥을 세워야 했을까. 하나는 만약 공기압만으로 2m에 달하는 머리 형태를 유지하려면 기둥 부분의 두께는 1m가 되어야 한다. 뭉툭한 형태가 될 수밖에 없다. 형태적으로 날렵한 기둥 위에 피어난 구름을 표현하는 것이 목표였던 ‘문지방’은 파이프 기둥을 내부에 세워 구름의 머리 부분에 바람을 더 직접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바람이 불었을 때 미묘하게 흔들리는 구름의 느낌을 살리고자 한 의도에도 파이프 기둥의 설치는 적절했다. 기둥이 일정 범위 내에서 에어벌룬의 움직임을 잡아주는 것이다. 독립적으로 바람을 넣음으로써 개별 구름이 일정 간격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도 장점이 되었다. 태풍과 같은 비상사태에 바람을 모두 빼놓아야 할 때, 우산을 접어놓은 것처럼 서있을 수 있는 것도 하나의 장점이다. 에어벌룬 자체의 형식보다 유지 관리나 구조적인 측면에서 합리적인 결과를 고려한 선택이다. 목업 테스트는 성공적이었다. 시작은 하나의 구름이지만, 이제 여러 개의 구름으로 모여 있을 때의 효과를 기대하게 하는 순간이다. 



공기길과 구름 기둥이 설치되다 


구름다리가 완성되고 박석이 모두 걷어낸 후, 공기를 공급할 파이프가 빠른 속도로 설치되었다. 헥사곤 모양의 공조 시스템은 사용하지 않는 방향은 공기길을 막고, 어느 방향으로나 균등하게 공기를 보내고 연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에어벌룬이 설치될 위치에는 파이프 기둥이 함께 조립되었다. 에어벌룬은 이 기둥 하부에서 미리 고정된 지퍼로 연결된다. 특히 일부 기둥 내부에는 사람들이 앉아 기댈 수 있도록 간이 등받이가 보강되었다. 또 스틸 파이프에 부딪히는 안전사고에 대비해 모든 기둥에 완충재를 둘러싸는 보강 작업도 현장에서 이루어졌다.





공기를 공급할 8개의 송풍기는 현장에서 위치가 바뀌었다. 각각의 영역에 따로 공기를 공급하려던 계획은 전체적으로 압력이 약해지지 않게 하기 위해 하나로 모으기로 했다. 어쩔 수 없이 덩치가 커진 송풍기는 구름다리의 계단 밑으로 배치되었다. 이 때문에 계단 밑을 막아야 했고 땅에 앉았을 때 계단 방향으로 시야가 막히는 아쉬움은 남았지만, 공조 시스템은 훨씬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공기 파이프가 땅 위로 솟아 나오기도 했는데, 이곳에는 작은 평상을 설치해, 사람들이 앉아 쉴 수 있는 곳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8개의 송풍기에서 나오는 공기는 3개의 가지를 통해 각각의 에어벌룬 영역으로 뻗어간다. 전체적으로 공기를 다 불어 넣는 데는 단 5분의 시간이면 충분하다. 




 

안개, 구름 사이를 채우다


구름다리, 에어벌룬과 함께 ‘신선놀음’을 만드는 또 다른 장치는 안개다. 미스트폴을 구름다리와 에어벌룬 사이에 설치해, 말 그대로 안개를 품어낸다. “에어벌룬으로 구름의 볼륨을 만들었지만 오브제처럼 보이는 것보다 더 자연스럽게 보였으면 했다.(최장원)” 마당에 떠있는 구름 사이로 미스트가 피어오르면서 경계는 모호해지고, 견고한 구름다리도 안개에 잠기게 된다. 많은 파빌리온 프로젝트와 설치 미술에서 활용되었던 미스트폴은 안개라는 현상을 만들어냄으로써 구축물은 뒤로 물러나고 사람들에게 하나의 경험에 대한 인상을 갖게 한다. 어쩌면 미술관 마당 위로 얇게 떠있는 구름을 그렸던 초기 이미지에 가장 적합한 장치다.


미스트폴은 두 가지 방식으로 설치되었다. 구름다리의 난간을 따라 미스트가 분사되도록 해, 목구조의 견고함을 흐릿하게 하고자 했으며, 구름이 설치된 뒤편으로 일정한 간격으로 2.3m높이의 긴 미스트폴이 설치되어 안개를 품어내도록 했다. 미스트폴은 지름 9mm와 17mm 미스트폴을 두고 고민을 해야 했다. 두께가 17mm일 때는 보다 안정적인 구조였지만, ‘문지방’이 원했던 것처럼 잘 드러나지 않는 섬세한 기둥이 되지는 못했다. 모험이 따랐지만 회초리처럼 바람에 흔들거리는 선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지름 9mm의 미스트폴이 설치되었다,


이 미스트의 매력은 날씨의 변화에 따라 다른 풍경을 연출한다는 것에 있다. 맑은 날에는 빠르게 증발되면서 사람들에게 시원함을 더하지만, 흐리거나 습도가 높은 비 오는 날에는 미스트의 밀도가 높아지면서 오래, 두텁게 공중에 머물게 된다. 바람이 불 때면 자연스럽게 안개가 몰아치기도 하고 움직이면서 또 다른 인공 구름을 연출하게 된다. 이로써 ‘신선놀음’은 날씨에 따라 각기 다른 표정과 인상을 갖게 된다. 



목화꽃, 피어오르다 

 



에어벌룬과 미스트가 모두 설치되고 테스트를 위해 첫 번째 공기가 주입되었다. 순식간에 피어오르는 구름, 그리고 그 사이를 흐르는 안개가 피어올랐다. 각기 다른 높이, 다른 두께로 펼쳐진 에어벌룬은 자연스럽게 흐르는 구름처럼 미술관 마당에 걸렸다. 구름다리에 오르며 보이는 윗부분에는 몽실거리는 구름이 펼쳐졌고, 땅에서 거니는 구름의 아래는 에어벌룬의 곡면이 각기 다른 높이의 아치를 만들어내며 아늑함을 더했다. 특히 경복궁에서 보이는 전면에는 에어벌룬의 밀도를 높게 하고, 구름을 헤치고 들어서면 아늑한 공간이 펼쳐지도록 해, 파빌리온 안쪽 공간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게 했다. 바닥은 잔디를 깔아 편히 앉아 쉴 수 있는 장소로 만들고, 곳곳에 꽃과 낮은 식물들을 심어 동화적인 이미지가 더해졌다. 특히 보라색과 파란색 위주의 꽃을 심어 땅에 하늘의 느낌을 반영하는 분위기도 고려했다. 그리고 각기 높고 낮은 트램폴린을 설치해, 하늘로 뛰어오르거나, 쉬고, 거닐며 유유자적하는 ‘신선놀음’의 방점을 찍었다.


에어벌룬의 재미있는 형태는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별명을 쏟아내게 했다. “우리는 붓, 목화꽃처럼 피어나는 이미지를 생각했다. 그런데 오시는 분들은 마늘 이야기를 가장 많이 하시더라(웃음)” 친근한 별명처럼, 산들바람에 따라 미묘하게 몸을 흔드는 구름의 이미지는 친숙한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고 동화 속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기도 하며, 유쾌한 농담 같은 이미지를 생동감 있게 펼쳐낸다. 



경쾌함으로 무장한 젊은 건축가들, 문지방 

 



“사이트의 조건과 한국적인 기후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무엇보다 태풍에 끄떡없게 해야 하기 때문에 임시구조물로써는 상당히 상충되는 조건이었다. 유연하고 부드러운 효과와 실제 내구성을 갖추는 것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것이 상당히 어려웠다.(최장원)” 이것이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파빌리온 프로젝트에서 어려웠던 점이라면, ‘신선놀음’이 파빌리온 프로젝트로써 갖는 가장 큰 차별점은 구축된 오브제에서 벗어나 관람객에게 하나의 경험을 선사하고자 했다는 것이다. “처음 하나의 이미지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집단무의식, 우리 유전자에 새겨진 어떤 유형에 대한 형태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런 형태가 한국 사람들의 집단무의식을 건드릴 수 있다면 성공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마늘, 양파의 이미지가 구름의 이미지보다 강한 것 같다.(웃음)(박천강)” 


어느 곳보다 명확한 성격을 가진 이 장소에서 ‘문지방’이 보여주고 싶었던 ‘한국적 판타지’란 한국적 정서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유형을 만드는 작업이었다. 결과적으로 견고한 건축을 통해 가장 유연한 경험을 이끌어내고자 한 젊은 건축가들의 시도는 엄숙함에서 벗어나 가볍지 않은 경쾌함과 해학을 펼쳐낸다. ‘구조물 자체의 완결성’에서 벗어나 하나의 현상, 하나의 ‘시노그라피’를 통해 파빌리온을 구축하려는 시도는 젊은 건축가가 보여줄 수 있는 용기이자 자신감이다. 



신선놀음의 건축과정 한눈에 보기





 

Writer. 임진영
건축전문기자로, 공간 편집팀장을 거쳐
현재 해외건축저널 MARK에서 한국건축에 대한 기사를 쓰고 있으며,
<오픈하우스서울>, <오픈하우스서촌>과 같은 다양한 문화축제기획과 전시 기획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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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처마 밑으로 노을이 드리우고 인왕산 자락에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합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미술관마당에 땅거미가 질 무렵, 잔잔한 불빛이 하나 둘 떠오릅니다. 거대한 등불처럼 고요하게 일렁이는 아름다운 빛. 마치 꿈 속을 헤매는 듯 희뿌연 안개 사이로 이끌리듯 걸어 갑니다. “신선이 따로 있나, 이렇게 사는 것이 신선이지 (황인경, <소설 목민심서> 중에서)” 잊지 못할 한여름의 밤입니다.    





한여름 밤의 흥취가 깃든 신선놀음


신의 영역과 인간의 영역 어딘가에 걸쳐 있는 신선은 잡힐 듯이 잡히지 않는, 신앙의 대상이라기보다 선망의 대상에 가까운 존재였습니다. 밤낮으로 일을 하고 농사를 짓는 인간으로서는 매시 매분, 아니 영겁으로 구름 위에서 한가로이 시간을 흘려 보내는 신선이란 존재가 참 부러웠을 겁니다. 인간 세계를 굽어보고 수염을 쓸어 넘기며 껄껄 웃음짓는 백발의 그들이 말이죠. 꿈결처럼 노니는 신선의 거처는 인간들에겐 그저 이상향일 뿐이었습니다. 고요한 산자락에 해가 질 때, 밤이슬을 마시며 구름 위를 부유하는 신선들. 신선들은 밤의 맑은 이슬만을 마시며 산다고 했습니다.


인간들도 신선놀음에 빠질 수 있는 장소가 서울 한복판에 있습니다. 이미 가보신 분들도 있을 겁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마당에 설치된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15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의 우승작품, ‘신선놀음’ 말입니다. 그런데 이 신선놀음을 이제 밤에도 즐길 수 있답니다. 어둑어둑한 구름 위에서 밤이슬을 받아 마시는 신선처럼 한여름 밤의 선들대는 산책을 만끽할 수 있는 거지요. 신선놀음의 밤은 해가 중천에 뜬 낮과는 전혀 다른 흥취를 자아냅니다. 땅거미가 어둑어둑 내려 앉은 마당에 불이 켜지면 거대한 에어벌룬 안의 아름다운 불빛들이 새어나와 그 자태를 드러냅니다. 에어벌룬 사이에 짙게 깔린 미스트는 한 폭의 수묵화 안에 들어온 듯 환상적인 신선놀음의 방점을 찍습니다. 이리저리 안개 속을 헤집고 걷다 보니 밤이슬을 마신 듯 몸이 가볍고 신선해집니다. 마치 한여름 밤의 꿈이라도 꾸는 듯 몽롱한 유희에 빠져 듭니다.   





신선놀음, 일상에 쉼표 찍다


신선놀음은 여름을 지나 초가을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마당에 전시됩니다. 우승팀인 문지방은 이 작품을 구상할 때부터 신선놀음이 세워지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마당이란 장소적 특성과 이 곳에서 비롯하는 경험들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밤의 신선놀음 또한 주변 풍경과 어우러지는 모습을 직접 감상해야 제대로 즐길 수 있습니다.


더욱 많은 사람들이 여름밤의 신선놀음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도 운영시간을 연장합니다. 7월 30일 수요일부터 8월 31일까지 총 5주 동안 수요일과 토요일에만 이루어지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야간개관을 목요일과 금요일까지 확대합니다. 오후 9시까지 연장 운영하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신선놀음을 즐길 수 있는데다가 오후 6시부터는 미술관 내부의 전시들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고 하니 미술관 야간개관은 그야말로 놓칠 수 없는 기회입니다.


마침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야간개관에 맞춰 바로 옆 경복궁도 야간 개장을 합니다. 경복궁은 7월 30일부터 8월 11일, 오후 7시~ 오후 10시까지 궁 안에 불을 밝히고 문을 활짝 엽니다. 여름밤을 환하게 밝히는 낭만적인 고궁의 모습은, 삼청동의 밤길을 은은하게 비추는 신선놀음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방문객들의 마음속에 잊지 못할 여름밤의 추억을 남길 것입니다.





옛 속담에 따르면 “신선도 두루 박람을 해야 한다” 했습니다. 땅과 하늘을 초월하는 신선도 그러한데 인간은 어떠할까요? 여름이 가기 전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마당과 경복궁이 환히 밝혀 지는 한여름 밤의 진풍경을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여름날은 찰나처럼 짧디 짧고, 우리에겐 영겁의 시간이 허락되지 않았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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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러블리쑤 2014.07.31 17:25 신고

    오늘 목요일인데도 야간개장하나요?? 전화를 안받아서 확실한 정보인가해서용


‘문지방’‘신선놀음’은 마당에서 종친부를 잇는 구름다리를 통해 주변 풍경을 다양한 높이, 다양한 시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고, 구름을 형상화한 에어벌룬으로 에워싼다. 그리고 모호한 분위기를 극대화할 수 있는 미스트 장치를 설치하고, 더불어 구름을 뚫고 뛰어오를 수 있는 두 개의 트램폴린을 놓았다.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에 지어지는 간결한 구조물이지만, 여기에는 세 가지 다른 시스템이 포함되어 있다. 구름다리를 구축하기 위한 목구조, 에어벌룬에 바람을 넣기 위한 공기 공조 시스템, 그리고 미스트 폴의 설치다. 작은 규모에 비해 다양한 장치들을 조율해야 하는 현장은 그래서 더 긴장감이 넘친다. 



마당에 밑그림을 그리다


‘문지방’의 ‘신선놀음’이 다른 최종작과 가장 차별화된 것은 마당에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했다는 것이다. 박석을 걷어낸 것은 기존 마당이 그려내는 그리드를 가볍게 벗어나는 제스처다. 그리드를 지우고 새로운 땅을 그린 이유는 다양한 시스템을 소화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에어벌룬은 본래 사전에 제작한 벌룬에 공기를 넣은 후, 현장에 얹혀 설치하는 가장 간결한 구조물이지만, ‘문지방’은 하나의 형태로 연결된 에어벌룬이 아니라 독립적으로 서있는 에어벌룬을 디자인했다. 즉 개별 에어벌룬에 독립적으로 공조가 이루어지는 방식이다. 따라서 각각의 에어벌룬에 공기를 주입할 수 있도록 땅 밑으로 파이프를 깔아 공기길을 만들어야 했다. 공기를 공급할 파이프 길을 중심으로 구름다리의 기둥이 들어설 위치까지, 박석을 제거하는 일은 현장의 첫 번째 과정이 되었다. 제거한 박석의 수는 총 950여 개. 구름다리가 세워질 동선을 따라, 그리고 육각형 모듈로 배치된 파이프라인을 따라 박석이 하나 둘 걷어지면서, 마당에는 ‘신선놀음’의 밑그림이 그려졌다.





구름다리, 땅과 구름을 잇다


‘문지방’은 ‘신선놀음’에서 구름의 위와 아래, 즉 천계와 속계를 구분하는 상상을 펼쳐낸다. 땅에서는 그늘 아래 휴식을 취하고 뛰어 노는 곳이라면, 구름 위는 천천히 느리게 거니는 신선의 공간이라는 발상이다. 구름다리는 이 구름을 거닐 수 있는 길이자 주변의 풍경을 경험하는 장치다. 그래서 ‘문지방’이 이 구름다리 디자인에서 가장 고민했던 것은 바로 ‘시간과 경험’이다. “전망이 확 바뀌는데, 어떤 전망을 보여주는가가 중요했다. 구름 아래 잔디를 보여주기도 하고, 옆으로 미스트가 만들어내는 구름을 보여주기도 하고, 또 에어벌룬으로 둘러싸인 풍경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런 장면을 설정해놓고 그 여정을 세심하게 고려했다.(박천강)” 이 장면을 위해 구름다리의 중간에는 살짝 튀어나온 전망대와 편히 앉아 막걸리라도 한 잔 해야 할 것 같은 평상 공간이 놓였다. 이렇게 갈지 자 모양으로 조금씩 방향을 비튼 구름다리는 마지막으로 종친부 마당에 올라 인왕산을 돌아보게 한다.





5cm 깊이로 지지된 가벼운 건축


‘신선놀음’ 프로젝트에서 가장 견고한 구름다리는 가벼운 건축을 보여주기 위해 철이나 습식 구조 대신 목구조로 세웠다. 기둥을 세우고 그 위로 보행로를 연결하는 간단한 구조다. 그러나 일시적이면서 동시에 안전성을 고려해야 하는 이중적인 성격 때문에 목구조의 안전은 세심하게 고려되었다. 특히 여름의 태풍은 구조적인 안정성에 대해 더 신경을 써야 하는 변수였다. 안전을 생각하면 기둥은 바닥 깊이 30cm까지 파고들어야 하지만, 기존 마당의 무근콘크리트까지 허락된 깊이는 약 5cm 정도다. 따라서 기둥은 땅을 움켜쥘 수 있는 5cm 깊이의 앵커볼트로 고정되었다. 그것만으로 충분할까? 물론이다. 각각의 기둥이 서로를 연결하고 종친부 마당 난간에도 고정되어서 구조물은 충분히 횡력(건물에 수평으로 작용하는 힘)을 버텨낸다. 여기에 사람들의 움직임으로 생기는 미묘한 흔들림을 방지하기 위해 평상처럼 높은 구조물 아래에는 가위 모양의 보강재(브레이싱)을 덧대어 안정성을 더했다.





그물, 난간을 채우다


구조 안전뿐만 아니라 신경 써야 하는 것이 바로 난간의 안전이다. 일반적으로 난간 간살의 간격은 10cm 이하를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문지방’은 안전 규정에 따르면서도 견고한 건축물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 보다 유연한 재료를 탐색하기로 했다. 가볍고 유연하며 건축적이지 않는 재료로 선택한 것은 바로 그물이다. “미스트가 퍼지는 데 방해되지 않으면서도, 어느 정도 힘을 견딜 수 있는 재질을 찾는 게 중요했다. (권경민)” 골프망, 빨래줄, 그물 등 청계천 상가를 돌며 다양한 그물들을 찾아내었고, 테스트를 거친 후 ‘문지방’이 강도를 확보하고 가장 안정성 있는 재료로 선택한 것은 바로 하얀 축구대 그물이다. 탄성이 강할 뿐만 아니라 8cm 간격은 시야를 가리지도 않았다.


그물은 와이어로 그물을 꿰어 목구조 난간 둘레로 와이어를 고정하는 방식으로 설치되었다. 탄성이 있는 재료라 목구조를 시공하는 분들에게는 다소 생소하고 까다로운 과정이었지만, 그물이 팽팽하게 고정하면서 구름다리에는 반투명하면서도 부드러운 난간 살이 만들어졌다.





구름을 디자인하다


‘신선놀음’의 핵심은 구름을 만드는 에어벌룬이다. 특히 바람에 따라 살랑살랑 미묘하게 움직이는 구름의 움직임은 ‘문지방’이 초기 프레젠테이션에서부터 보여주고자 했던 그림이다. 이를 위해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에어벌룬 시스템을 설계했고 구름숲을 이루는 개별 에어벌룬 타입을 디자인했다. 처음에는 나무나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형태를 연상하며 스케치를 그려나갔다. “가장 이미지에 가까웠던 것은 목화꽃이었다. 단단한 가지 위에 나무결을 따라 구름이 피어난 모습을 만들고 싶었다.(박천강)” 가늘게 올라가는 기둥에서 둥글게 피어나는 모양은 이렇게 만들어졌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구름의 유형이다. 구름은 하나의 모양을 가진 것이 아니라, 높이, 그리고 머리 모양에 따라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다. “구름의 움직임이 자연스러운 곡선을 만들길 바랐다. 멀리서 보면 모여있는 구름의 모습이 약간 높아지다가 낮아지면서 완만한 곡선을 그리는데, 아래 곡선도 똑같은 곡선이면 드라마틱한 느낌이 없어진다. 그래서 구름 전체의 형상이 두꺼워졌다가 자연스럽게 얇아지는 것처럼 입체감 있게 형성되도록 했다.(박천강)” 각각 세 가지 높이 유형, 그리고 머리 부분이 두꺼운 것, 중간 크기, 그리고 동그란 형태에 가까운 형태까지 세 유형을 만들었다. 높이와 형태에 따라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면서 구름은 더 다양한 형태를 갖게 되었다. 물론 이를 통해 주변 풍경에 따라 무엇을 보여주고 가릴 것인가에 대한 조절도 쉬워졌다. 이 모든 설계 과정은 라이노라는 3D 프로그램을 통해 검토되었고, 구름의 밀도와 위치, 높이를 주변 풍경에 따라 세밀하게 조율했다.


하나의 구름은 수직으로 절개된 18개의 조각이 연결되면서 만들어진다. 가는 몸통의 진한 선들이 머리 부분에서 펼쳐지면서 자연스럽게 나무의 결을 만들기도 한다. 일정한 공기압을 통해 형태를 유지하는 에어벌룬의 특성상, 잘린 단면이 원형이어야 힘을 균일하게 받을 수 있다고 한다. 특히 공기압이 높은 머리 위쪽은 축구공처럼 둥글게 재단해서 부풀어 오르는 것을 방지했다.

 

 


 

Writer. 임진영
건축전문기자로, 공간 편집팀장을 거쳐
현재 해외건축저널 MARK에서 한국건축에 대한 기사를 쓰고 있으며,
<오픈하우스서울>, <오픈하우스서촌>과 같은 다양한 문화축제기획과 전시 기획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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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빌리온, 비영속적이고 유연한 건축


파빌리온 프로젝트는 일시적이고 유연한 구조물이다. 설치미술과 건축의 경계에 놓인 작품을 선보이기도 하고, 이동 가능한 구조물을 만들기도 하며, 장소와 공간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이끌어낸다. 무엇보다 견고하고 기능에 충실해야 하는 건축의 속성에서 자유로워지면서, 건축적인 아이디어를 극대화할 수 있는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건축물을 지을 기회가 적은 젊은 건축가에게 파빌리온은 자신의 건축적 상상력을 표현하기에 효과적인 프로젝트다.


젊은 건축가의 등단을 알리는 뉴욕 MoMA의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이나 런던에 한번도 건물을 짓지 않은 건축가를 초청해 소개하는 영국 런던의 서펜타인 갤러리 파빌리온 프로젝트는 건축계의 대표적인 파빌리온 프로젝트다. MoMA의 PS1프로젝트가 해마다 여름이 되면 텅빈 콘크리트 마당에 각기 다른 구조물을 통해 건축 요소와 친환경, 그린 아키텍처 등 젊은 건축가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선보인 자리였다면, 서펜타인 갤러리는 그 도시에 익숙하지 않은 세계적인 건축가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왔다.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방식의 파빌리온 프로젝트가 등장했는데, 광주 폴리나 안양예술공원 등 주로 공공예술 프로젝트와 아트 프로젝트를 통해 조성된 파빌리온 프로젝트다. 설치미술처럼 주로 영구 설치를 목적으로 지어진 경우가 많았고 결과적으로 완결된 조형물, 오브제의 성격을 띠는 경향이 드러난다. 반면 서울시청 광장 상부를 덮는 프로젝트처럼, 가장 얇은 소재와 최소의 재료만으로 장소의 성격을 만들어내는 경우도 있다. 





역사의 흔적이 겹겹이 둘러싸인 곳,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마당


MoMA와 함께 하는 국립현대미술관과 현대카드의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이 갖는 가장 큰 특징은 장소에 있다. 지난해 11월 개관한 서울 종로구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앞마당이다. 경복궁을 바라보고 있는 이 자리는 조선시대 종친부, 근대의 흔적인 기무사(전 경성의학전문학교), 그리고 새롭게 들어선 현대미술관이 하나의 장소에 공존한다. 서로 다른 시대의 건축물과 인왕산이 바라보이는 땅은 그 자체로 강렬한 인상을 만든다. 또한 근대건축물의 벽돌과 기와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테라코타, 돌과 박석, 그리고 멀리 마주한 경복궁의 돌담 등 여러 재료가 한데 어우러진 곳이기도 하다. 


이곳을 설계한 건축가 민현준 씨는 ‘쓸쓸하고 비장하고 장엄하면서도 아름다운 마당의 느낌’을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역사의 흔적이 겹겹이 쌓인 이곳에 가장 중성적인 마당을 만들고자 한 것이다. 먼저 도시의 일상과 공존하는 미술관을 만들기 위해 미술관을 여러 개의 시설로 나누어 분산했고, 사람들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미술관으로 이끌기 위해 도로와 만나는 경계에 마당을 만들었다. 즉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 새 넓어진 길을 따라 미술관이 펼쳐지는 것이다. 마당은 사람들과 미술관을 만나게 해주는 첫 번째 장소이자, 미술관의 여백이 되며 정적인 공간을 만들어냈다.



젊은 건축가, 마당에 한국적 판타지를 심다





일시적으로 한 장소를 점유하는 파빌리온의 특성상, 장소에 대한 해석은 아이디어의 가장 큰 토대가 된다. 여기에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에서 제시한 키워드는 ‘그늘, 쉼, 물’이라는 키워드다.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에게 그늘과 쉼, 그리고 물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다. 첫 번째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에 당선한 ‘문지방’‘신선놀음’은 바로 이 마당과 주변에 대한 해석에서 출발한다. “처음 이곳에 방문했을 때, 인왕산과 경복궁이 바라다보이는 장면과 뒤로 종친부와 기무사, 미술관이 보이는 풍경이 인상적이었다. ‘신선놀음’을 할 수 있는 장소 같다라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우리만의 정서를 신선놀음이라는 한국적 판타지로 그려내고 싶었다. 이곳에 얇게 깔린 구름을 그린 것이 초기의 콘셉트였다.(박천강)” 옛 기무사 건물, 경복궁과 인왕산, 국립현대미술관이라는 서로 충돌하는 풍경을 구름이라는 형상을 통해 하나로 어우러지게 하는 것, 그리고 그 구름을 통해 ‘신선놀음’이라는 한국적인 판타지를 만들어내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출발점이 되었다. 한국 건축에 대해 고정된 이미지를 벗어나서 전통에 대한 고루한 해석과 한국적 정서를 살짝 비틀며 재미난 은유를 보여주는 이 아이디어는 한국적 정서를 보다 유쾌하게 다루는 방식을 보여준다.


심사위원인 박길룡 교수 역시 이 문지방 팀의 안에 대해 ‘주변에 단단한 건물들이 있는 마당인데 소프트한 설치물이 만나는 것이 인상적이며, 멀리서 구름이 건물의 경계를 가리면서 마치 구름 위의 옥황상제가 있는 곳처럼 하나의 무대를 연출시켜주는, 하나의 풍경 - ’시노그라피’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했다. 



하나의 이미지는 어떻게 실현되는가





‘유유자적 구름 위를 걷다 보니 몇 백 년이 흘러버린 신선놀음’이라는 아이디어는 일주일 만에 나왔지만, 이제 그것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예산안에서 구현할 것인가에 대한 기술적인 문제가 시작되었다. 하나의 아이디어를 구체적인 형태로 구현하는 것이다. 미스트를 활용하는 방법에서 목화씨, 나무 모양, 버섯, 아이스크림처럼 두루뭉술한 형상까지 구름 형태에 대한 다양한 스터디가 진행되었다. 또 이를 실현할 재료로 FRP와 같은 반투명 재료 등 여러 재료도 함께 고려되었다. 그러나 재료가 중요했다기 보다, 비용에서 저렴하고 형태를 잘 구현할 수 있는 재료가 검토되었고, 그래서 결정된 것이 바로 에어벌룬(공기풍선)이었다.


이 에어벌룬이 문지방 팀에게 친숙했던 이유는 바로 이들이 실무를 쌓았던 매스스터디스(조민석)에서의 작업, <에어포레스트>의 경험도 크다. 미국 덴버에서 진행된 민주당전당대회 기간 동안 외부 행사를 위해 일시적으로 설치되었던 파빌리온 프로젝트 <에어포레스트>는 건축가 조민석 씨가 디자인했다. 말 그대로 에어벌룬을 나무 형상으로 연결해 사람들에게 쉴 곳을 제공해준 프로젝트다. 현장 실무를 담당했던 권경민 씨는 가볍고 경제적이며 임시구조물로써 효과적인 에어벌룬에 대한 성질에 친숙했고, 에어포레스트와 같은 재질이지만 다른 작동 방식을 통해 <신선놀음>의 구름을 실현하기로 한다.



구름다리, 구름, 미스트와 공중부양





이제 신선놀음이라는 아이디어는 구름다리와 구름으로 구체화되었다. 구름 위를 거니는 구름다리와 미묘하게 흐르는 구름의 형상이다. 구름을 중심으로 하늘과 땅이 각기 다른 세계로 펼쳐지고 구름의 형상에 모호함을 더하기 위해 안개(미스트)를 뿌려 강조하게 된다. 그리고  ‘공중부양’이라는 이름의 트램폴린을 두어 사람들이 구름 위로 뛰어 오를 수 있는 장치를 두었다. ‘신선놀음’이라는 하나의 아이디어에서 풀어낸 스토리텔링은 마당을 천계와 속계로 나누고 땅에서 여유로운 휴식을 위한 그늘을, 하늘에서는 구름 사이를 거닐며 유유자적 풍경을 감상하게 하며 트램폴린을 통해 두 세계를 오가는 해학을 하나의 스토리로 풀어낸다. 


그러나 이러한 스토리텔링의 목표는 형태가 아니라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경험에 두고 있다. “신선놀음이라는 콘셉트에 집중했지만 개념에서 끝나지 않고 방문하는 사람들의 경험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게 목표였다. 이곳을 방문했을 때 세 명 모두 공감했던 것이, 바로 눈높이와 보는 방향에 따라 주변이 다양하게 보인다는 것이다. 형태적인 것이 아니라 이곳을 다양한 방향에서 보고 경험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공통된 아이디어였다.(최장원)” 즉 사람들이 구름 사이를 거니면서 이 장소가 가진 다양한 풍경, 옛 기무사와 종친부, 현대미술관과 경복궁 그리고 저 멀리 인왕산의 절경을 각기 다른 높이에서 다른 각도로 역동적인 방식으로 경험하길 바란 것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자면, 누구에게나 익숙한 구름과 안개, 신선놀음이라는 이미지를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형태의 조합과 동선의 전개, 다양한 장치를 통해 다시 낯설게 하는 것. 문지방 팀은 ‘이미지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하고자 한다. 



구름다리, 마당을 잇다





초기 당선안의 구름다리는 마당을 가로질러 오르내리는, 즉 말 그대로 무지개다리에 가까웠다. 기존 마당에 한시적으로 설치될 파빌리온 프로젝트의 성격상, 기존의 마당을 어디까지 손을 대고 바꿀 것인가는 중요한 고민이었다. 일정한 간격의 박석이 가지런히 깔린 미술관의 마당은 나름의 질서와 정적인 공간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미술관 입구에서 뒤편의 종친부는 바로 연결되지 않고 진입로가 옆으로 우회한다. 종친부 앞 마당과 미술관 앞 마당이 5M 높이 차이로 분리되어 마당은 다소 고립되어 있다. 이 구름다리를 발전시킨 것은 심사위원들의 적극적인 지지 덕분이었다. 심사에 참여했던 박길룡 교수는 이 구름다리를 뒤편 종친부 앞 마당과 적극적으로 연결할 것을 제안했다. 여기에 설계자인 건축가 민현준 씨의 지지로 구름다리는 마당 안에서 노니는 산책로가 아니라, 마당을 넘어 미술관 영역으로 확장하는 다리를 놓게 된다. 이로써 구름다리는 마당을 거닐다 주변을 돌아보고 뒤편 마당으로 올라서서 돌아섰을 때, 구름에 인왕산과 경복궁, 기무사와 현대미술관이 하나로 어우러진 풍경을 클라이맥스로 얻게 되었다. 

 

 


 

Writer. 임진영
건축전문기자로, 공간 편집팀장을 거쳐
현재 해외건축저널 MARK에서 한국건축에 대한 기사를 쓰고 있으며,
<오픈하우스서울>, <오픈하우스서촌>과 같은 다양한 문화축제기획과 전시 기획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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