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프로젝트 15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전시 정보' (4건)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의 최종 우승팀은 ‘문지방’ 한 팀으로 결정되었지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건축가들이 한팀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비록 최종 우승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인 후보 네 팀의 아이디어 또한 뛰어났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 뉴욕현대미술관(MoMA)과 함께하는 컬처프로젝트 15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의 주최가 결정된 후, 심사위원단의 추천을 통해 전도유망한 26팀의 젊은 건축가들로 이루어진 1차 후보군이 결정되었고, 그 중 다섯 팀이 최종 후보군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우승팀인 문지방을 비롯한 김세진, 네임리스 건축(나은중, 유소래), 이용주, AnLstudio(신민재, 안기현, 이민수)가 바로 그 주인공들입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또 다른 젊은 건축가들을 소개합니다.



김세진 <유연한 상상(Pliable Imagination)>


“건축이 변화를 수용하는 장치라는 도전적인 방식을 택할 때 비로소 건축은 새로운 가능성과 가치를 만들어 낼 시작점에 서게 된다.” - 김세진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과 가치를 발견하는 건축가 김세진은 지난 2011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어번폴리 현상설계 공모에서 최우수상을 수상(정세훈 공동설계)하기도 했습니다. 김세진은 가느다랗게 삐죽이 솟아 있는 빨간 기둥들과 바닥에 놓인 하얀 박스의 대비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작품 <유연한 상상>을 통해 관람객들의 새로운 상상을 유도합니다. 


피뢰침처럼 바닥에 꽂혀 있는 기둥들은 마치 이 공간 안에 떠다니는 사람들의 온갖 상상들을 흡수해 땅으로 수렴하려는 듯 보이는데, 이러한 상상들이 더욱 유연할 수 있는 것은 이 기둥이 탄력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관람객들은 <유연한 상상> 안에서 패브릭을 활용해 원하는 공간을 만들고 화이트 박스를 이동하여 앉거나 기둥을 움직이는 등의 자유로운 행동과 사고를 할 수 있습니다. <유연한 상상>은 건축물이 건축가의 설계에서 확장되어 그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통해 새롭게 구성되고 변모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네임리스 건축 <공기중에서(In the Air)>


“우리는 근본적인 아이디어와 일상 사이의 완고한 경계를 수정할 건축의 새로운 가능성을 믿는다. 이는 표면적으로 모순되는 몇 가지 경계의 해석을 통해 가능하다.” – 네임리스 건축



 


네임리스 건축의 나은중과 유소래는 뉴욕에서 함께 건축사무소를 열고 활동하다 서울로 반경을 넓혀 다양한 작업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011년 디자인 어워드 미건축부문을 수상하고 같은 해 뉴욕건축연맹의 ‘제30회 젊은 건축가상’을 석권했던 이들은 설치, 사진, 비디오 등의 분야에까지 폭 넓은 관심을 가지며 건축과 예술, 문화적 사회현상들을 탐구합니다.


<공기중에서>는 공기 중에 떠다니는 자연의 기운과 장소, 그리고 사람들 간의 관계를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12개의 나무와 12개의 그네가 연결된 구조물은 어느 한쪽의 움직임도 고스란히 반대편까지 전달되도록 유기적으로 설계되었습니다. 관람객들은 그네를 타며 구조물의 진동을 느끼고 나무를 만지며 상호작용합니다. 나무는 뿌리를 내리지 않고 공중에 붕 떠있는 모습인데 중력을 거스르는 나무를 통해 자연과 인공의 경계는 더욱 모호하고 흐릿해집니다. <공기중에서>는 건축과 예술의 희미한 경계를 통해 새로운 경계의 해석과 가능성을 열어 보이고 있습니다.



이용주 <하이드롤로직 하우스(Hydrologic House)>


“환경적 예리함과 비판적 디지털 윤리는 우리 작업에 있어 중요한 가치들이다. 우리는 디지털 건축가로서 물리적 결과의 지연을 가져오는 디지털과 환경의 구분이 아닌 이들 사이의 가교역할을 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라고 느낀다.” - 이용주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디자인그룹 E/B Office의 공동대표인 이용주는 디지털 건축가로서 정보와 디지털 툴을 이용한 모든 삶의 환경을 다룹니다. 가구, 인테리어, 건축, 공공예술, 마스터 플랜을 아우르는 그의 작업들은 광범위한 디자인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는데 2013년에는 세계적인 건축사이트 아키타이저(Architizer)가 주최하는 A+ Awards의 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하이드롤로직 하우스>는 디지털과 환경을 구분 짓지 않고 하나로 결합시키는 그의 작품 성향을 그대로 반영합니다. 하우스의 외관은 한국의 전통창호를 닮은 구조물을 배열한 형태이며 내부에는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쉴 수 있고 공연이나 파티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 공간에는 강수량 센서를 연결시킨 인터랙티브 안개 발생기를 통해 미스트가 분사되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있습니다. <하이드롤로직 하우스> 자체가 자연현상의 흐름을 감지하는 일종의 장치가 되는 셈입니다. 



AnLstudio <언보이딕 보이드(Unvoidic Void)>


“젊은 건축가의 역할은 자신의 제한된 시각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융합의 조건들 간의 균형을 맞추고 작업과정의 경계를 없애며 혼합을 추구하는 것이다.” - AnLstudio

  

 



AnLstudio는 건축(Architecture)과 열망(Lust)에 대한 창의적인 사고를 반영하는 스튜디오로 인천대교 전망대 ‘오션 스코프(Ocean Scope)’로 2010년 레드닷 어워드의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를 수상한 바 있습니다. 건축가 안기현이민수가 뉴욕에서 공동 설립하였으며 (AnLstudio라는 이름은 그들의 이니셜인 A와 L을 뜻하기도 함) 2012년부터 신민재가 합류하여 보다 혁신적인 건축물과 작품세계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언보이딕 보이드>는 각각의 유닛들이 모여 거대한 벌집 모양의 집합체를 구성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집합체를 이루고 있는 유닛들은 매우 투명하기 때문에 공간을 가득 채우면서도 비워 있는 듯한 느낌을 주며, 구조물의 경계를 불분명하게 하여 관람객들로 하여금 공간의 전체적인 형태를 파악하기 어려운 환경을 만듭니다. <언보이딕 보이드>는 이러한 낯선 공간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탄생시키고자 했습니다.   



최종 후보군의 작품들은 2014년 10월 5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제7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최종 발표를 위해 제작한 모형을 비롯해 도면, 스케치, 영상 등의 다양한 자료들이 소개되어 있으니 젊은 건축가들의 실험적인 면면을 직접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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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는 열다섯 번째 컬처프로젝트로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Young Architects Program, 이하 YAP)’을 선정했습니다.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은 미국 뉴욕현대미술관 (Museum of Modern Art, 이하 MoMA)에서 시작해 칠레 산티아고, 이탈리아 로마, 터키 이스탄불로 확장되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현대카드, 국립현대미술관, MoMA의 공동주최로 아시아 최초로 서울에서 열립니다. 1998년부터 진행돼 올해로 열다섯 번째를 맞는 YAP, 지금까지 수많은 젊은 건축가를 발굴한 프로그램을 소개합니다. 



MoMA+PS1+Party=YAP!


YAP는 무엇일까요? 먼저 ‘PS1’을 알아야 합니다. PS1은 MoMA의 별관을 지칭하는데, 이곳은 맨해튼이 아닌 퀸스 지역에 있습니다. ‘PS’는 공립학교(Public School)의 약자입니다. 미국은 학교에 번호를 붙이는데 1은 1번 공립학교라는 뜻입니다. 즉, 이곳은 18세기 때 지어진 1번 공립학교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미술관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1971년에 설립된 비영리 조직인 미술과 도시 자연협회(Institute for Art and Urban Resources)가 폐교를 리모델링해 스튜디오와 전시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당시 정식 명칭은 ‘PS1 Contemporary Art Center’였는데요, 과거의 명작보다 신진 작가의 실험적인 현대 미술을 보여주는 곳이었습니다. 2000년에 MoMA와 협약해 ‘MoMA PS1’으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NewYork, 2014년 우승작 The Living HY-Fi



이곳에선 매년 여름 두 달간 특별한 행사가 열리는데 올해로 17년째를 맞이하는 ‘웜업파티(Warm Up Party)’입니다. 매주 토요일 음악·퍼포먼스·디제잉으로 한여름 밤을 화려하게 수놓습니다. 이 파티는 YAP의 우승작이 설치된 MoMA PS1의 옥외 공간에서 진행됩니다. 그리고 최종까지 오른 다섯 팀의 계획안도 함께 전시됩니다. 


이렇게 파티의 배경 구조물이 되거나 유서 깊은 장소 때문에 YAP가 유명한 것은 아닙니다. 바로 젊은 작가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타로 만드는 독특한 시스템 때문이죠. 즉 글로벌 버전 ‘슈퍼스타K’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미술관 중 하나인 MoMA가 주관하는 공모전으로 세계적 관심을 끌기 때문에 많은 젊은 건축가들이 참여하고, 우승하게 되면 자신의 계획을 실제로 실현하는 극적인 기회를 갖습니다. 



Warm Up 2013. ⓒ 2013 MoMA PS1; Photo Charles Roussel



한국에 상륙한 YAP!


YAP은 앞서 언급했듯이 유능한 젊은 건축가를 발굴해 실제 프로젝트의 기회를 주는 일종의 ‘등용문(登龍門)’입니다. 뉴욕뿐 아니라 2010년부터 칠레 산티아고 컨스트럭토(Constructo in Santiago), 2011년 이탈리아 로마 국립 21세기 미술관(MAXXI, National Museum of XXI Century Arts), 2013년 이스탄불 근대미술관(Istanbul Modern Art Museum)이 국제 네트워크로 함께 참여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현대카드와 국립현대미술관의 공동 주최로 한국도 참여해 지난 3월 27일 첫 당선작을 발표했습니다. 



Santiago, 2014년 우승작 Wicker Forest

Rome, 2014 우승작 Orizzontale 8½,  Istanbul, 2013년 우승작 Sky Spotting Stop



YAP는 새로운 공간을 만든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기존의 ‘젊은 건축가 상’이 이미 지어진 건물을 대상으로 심사해 일종의 명예로 상을 주는 것과 달리, YAP는 계획안을 심사해, 실제 미술관에 작업할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게다가 최종 후보 5팀의 설계안은 MoMA, 산티아고, 로마, 이스탄불등 전 세계를 순회하며 전시할 기회를 갖는다고 하니 더 많은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YAP가 가진 세계적인 인지도로 한국의 젊은 작가의 작품이 한순간에 전 세계에 소개되는 꿈같은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지요.


YAP는 ‘쉼터’, ‘그늘’, ‘물’이라는 주제로 작품을 받습니다. 동시에 국제적으로 중요한 화두인 ‘환경’, ‘지속가능성’, ‘재활용’에 대한 고려를 담고 있어야 합니다. 전문가 그룹으로부터 26팀의 건축가를 추천받았고, 이중 심사위원단의 심사를 거쳐 지난 2월 최종 후보군 5팀을 선정했습니다. 최종후보군 5팀 중 지난 3월 최종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프로젝트팀 ‘문지방(박천강, 권경민, 최장원)’이 한국 우승팀으로 선정됐습니다. 올해 한국의 YAP의 심사위원엔 페드로 가다뇨(Pedro Gadanho, 뉴욕 MoMA 현대건축 큐레이터)와 피포 쵸라(Pippo Ciorra, MAXXI 건축 선임큐레이터)가 포함돼 있어 명실공히 국제 행사로 손색이 없습니다. 당선된 문지방은 이제 30대 중반입니다. 이립(而立)의 나이에 세계적인 행사의 일원으로 참가할 기회가 주어진 것입니다. 



새로운 명소를 만드는 파빌리온 프로젝트


이제까지의 세계적인 명소는 대체로 영구적인 건축물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에펠탑, 빅밴과 자유의 여신상을 통해 파리, 런던과 뉴욕을 발견합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영구적인 건축물이 아닌 임시적인 건축물들이 도시를 상징하고, 세계적인 명소가 되는 경우를 목격할 수 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는 ‘파빌리온(가설 건물) 프로젝트’ 들을 통해 전에 없던 새로운 명소들이 탄생하고 있습니다. 


영국 런던의 서펜타인 갤러리는 런던 하이드파크의 켄싱턴 가든에 1970년대 개관한 작은 미술관입니다. 이 작은 미술관이 영국의 명소가 된 이유는 파빌리온 때문입니다. 미술관은 2000년부터 매년 세계적인 이름의 건축가를 선정해 앞마당에 여름 동안 파빌리온을 만들고 다양한 행사를 벌입니다. 시민에게 새로운 공공장소를 제공할 뿐 아니라 초청되는 건축가와 그가 디자인한 파빌리온에 담겨있는 시대정신으로 세계의 건축가들이 관심을 끕니다. 첫해 세계적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Zaha Hadid)를 시작으로 다니엘 리베스킨트(Daniel Libeskind), 알바로 시자(Alvaro Siza), 렘 콜하스(Rem Koolhaas), 프랭크 게리(Frank Gehry) 등 기라성 같은 건축가들이 참여했고 지난해엔 일본의 중견 건축가 소우 후지모토(藤本 壮介)가 디자인한 파빌리온엔 약 20만 명이 다녀가 건축계를 들썩이게 했습니다. 


ⓒIwan Baan, Serpentine Gallery Pavilion 2013, designed by Sou Fujimoto Architects 


파리의 모뉴멘타는 그랑 팔레(Grand Palais)에서 열립니다. 그랑 팔레는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를 기념해 세워진 철골조의 유리 지붕 건물로 당시 최첨단 기술력을 자랑하는 파리의 대표적인 건물입니다. 프랑스 문화부는 2007년부터 매년 13,500㎡ 규모의 회랑과 높이 35m의 유리 볼트 구조 아래 대공간을 모두 활용하는 전시를 기획해 기념비적 공간과 예술 작품이 교감하는 장을 만들어왔습니다. 안젤름 키퍼(Anselm Kiefer), 리처드 세라(Richard Serra), 스티앙 볼탕스키(Christian Boltanski), 아니시 카푸어(Anish Kapoor)의 다니엘 뷔랑(Daniel Buren) 등 유명 작가들이 참여해 5월부터 6월 말까지 전시를 열며 매주 목요일에 이 작품을 무대로 클래식 오케스트라, 콘서트, 서커스, 퍼포먼스 공연을 열어 예술 작품과 공간, 문화 행사를 동시에 경험하게 합니다. 


서울의 새로운 명소로 태어날 ‘신선놀음’

뉴욕엔 타임스퀘어뿐 아니라 앞서 언급한 PS1에서 열리는 YAP가 세계적 명소가 되고 있습니다. 18세기 공립학교라는 역사적 장소성과 젊은 건축가의 창의적인 작품이 만나고, 여름밤을 수놓는 파티가 이곳을 방문하는 여행자가 만나며 새로운 장소성을 만듭니다. 이렇게 각종 파빌리온을 통해 이벤트가 생기고 시민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서며 동시에 세계 곳곳의 여행자도 불러 모읍니다. 임시 가설물인 파빌리온이 서 있는 동안 이곳의 거주자와 여행자가 새로운 경험을 합니다. 




무엇보다 지난해 개관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조선 시대 종친부와 1920년대 근대 건물로 지어진 기무사 터, 그리고 바로 옆 경복궁과 정독도서관이라는 역사적 장소와 문화적 장소가 씨줄과 날줄로 복잡하게 얽혀 많은 이야기가 켜켜이 쌓인 곳입니다. 이곳에 미술관이 들어서기 위해 문화계에선 10년의 노력이 필요했고, 공사 기간만 5년 넘게 걸렸습니다.


이제 새롭게 태어난 미술관은 ‘군도형 미술관’으로 너른 마당과 섬 같은 건물이 곳곳에 떠 있는 서울의 새 명소입니다. 이곳에 들어선 ‘신선놀음’은 서울관 마당에 잔디가 깔린 바닥, 나무와 숲과 같은 중간 부분, 그리고 구름을 형상화한 풍선으로 구성된 상부를 통해 새로운 자연환경을 만들었습니다. 서울관을 배경으로 시민들이 함께 어우러지며 이벤트를 만들고, 다양한 행사가 함께 열리는 새로운 장소가 태어날 겁니다. 이제 여행자가 된 당신은 모험과 신비가 가득한 세상으로 여행을 떠나면 됩니다. 





Writer. 심영규

한양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뒤,
중앙일보 온라인 편집국 기자, 디지털 조선일보 기자를 거쳐 월간 「SPACE(공간)」에서 편집 차장으로 일하고 있다.

공간(空間)을 공감(共感)하는 ‘공감 여행가’로 현재 건축 문화 예술을 넘나들며 다양한 분야의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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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15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Young Architects Program)>의 우승작인 문지방의 ‘신선놀음’이 7월 8일부터 10월 5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마당에서 전시됩니다. ‘신선놀음’은 계절이 바뀌는 줄도 모르고 유유자적하는 신선들의 삶을 모티프로 한 작품입니다. 한 여름부터 가을까지 이어질 한가로운 신선놀음, 속세 따윈 잠시 잊고 구름 위의 낮잠에 취해보는 건 어떨까요? 

 

 

 

 

‘그늘, 쉴 공간, 물’을 한국적 판타지로 구현

국립현대미술관과 뉴욕현대미술관(이하 MoMA)이 함께 한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의 주제는 ‘그늘(Shade), 쉴 공간(Shelter), 물(Water)’이었습니다. 문지방은 이 세가지 키워드를 두고 금세 ‘신선놀음’이라는 주제를 떠올렸다고 합니다. 문지방은 신선이 머무는 배경이 되는 나무가 있는 산, 구름, 안개 등을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의 주제인 그늘, 쉴 공간, 물과 연결시켰습니다. 잔디가 깔린 바닥에 나무처럼 솟아 있는 에어벌룬은 윗부분이 구름을 연상시키는 하얗고 두루뭉실한 형태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계단을 올라가 에어벌룬 사이를 걸으면 마치 구름 위를 걷는 듯한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지요. 또한 안개처럼 뿌려지는 미스트는 수분이 피부에 닿는 느낌을 통해 체험의 효과를 극대화시킵니다. 구름 속 혹은 산 꼭대기에 올라와 있는 것처럼 시원한 청량감이 느껴지죠.

 

 

속세에서 맛보는 속세를 벗어난 즐거움


아시다시피 신선은 인간이 아닌, 도(道)를 닦고 속세를 벗어난 차원 높은 초인의 경지입니다. 신선은 고통을 느끼지 않으며 자연을 벗 삼아 유유자적합니다. 동양화의 신선도를 보면 신선은 수염을 기른 노인의 형상으로 구름과 안개 자욱한 산 속에 머무는 것으로 묘사됩니다. 머리가 하얗게 새는 줄도 모르고 빠져드는 ‘신선놀음’은 시간을 초월한 한국적 판타지입니다. 신선은 번잡한 속세를 떠나 홀가분하게 살고 싶은, 아무 걱정도 고통도 없이 자연 속에 안주하고 싶은 인간의 열망이 뒤섞여 있는 존재죠.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 속에서 스트레스에 치이는 현대인들에게도 분명 매력적인 캐릭터입니다. ‘신선놀음’은 보는 눈높이에 따라 다른 경험을 선사하는 작품입니다. 평상과 구름다리가 있는 계단 위가 신선들의 세계라면 계단 밑은 인간들을 위한 세계입니다. 잔디를 거닐며 땅 위를 산책하다 보면 이리저리 흔들리는 에어벌룬의 커다란 그늘이 머리 위로 드리워집니다. 에어벌룬들은 각기 높낮이와 크기가 다른데 전체적인 균형을 이루도록 조화롭게 배치되었습니다. 바람이 불면 특히 개별적인 움직임이 두드러지는데 손으로 밀고 터치해도 자연스럽게 흔들릴 정도로 가볍게 제작되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마당이라는 장소적 특성

 

문지방은 ‘신선놀음’을 구상하면서 무엇보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라는 장소적 특성에 주목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인왕산이 바라다 보이는 곳으로 경복궁과 삼청동을 오고 가는 많은 사람들이 있고,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관광지이기도 합니다. 또 인접한 옛 국군기무사령부와 조선시대 종친부에는 역사적인 아픔이 깃들어 있죠. ‘신선놀음’은 이러한 서로 다른 시대의 충돌과 기운들을 살포시 구름 얹듯 아우르는 역할을 합니다. 반드시 여기 이곳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자리에서만 느낄 수 있는 지리적인 경험입니다. 문지방은 ‘신선놀음’의 형태적 측면보다는 경험적 측면에 더 비중을 두었다고 했습니다. 결국엔 미술관 마당으로 가서 직접 보고 경험해야지만 비로소 작품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는 파빌리온 건축의 특성 상 ‘신선놀음’ 또한 가을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없어지겠지요. 마치 일장춘몽처럼요. 하지만 전시 기간 동안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경험과 기억을 통해서 ‘신선놀음’은 시간을 초월한 이미지로 각인될 것입니다. 시간가는 줄 모를 ‘신선놀음’의 한마당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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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건축가 프로그램의 역사와 의미


2014년 7월 8일(화)부터 시작하는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15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은 국립현대미술관, 뉴욕현대미술관, 그리고 현대카드가 공동 주최하는 건축 전시입니다. 1998년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젊은 건축가를 발굴하고 그들에게 재능을 펼칠 기회를 주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시작하여 2010년부터 칠레 산티아고, 이탈리아 로마, 터키 이스탄불로 확장, 올해 아시아 최초로 한국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프로그램의 1위 건축가 선정을 위해 국내외 전문가 6명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하였고, 이 중 국외 전문가로는 뉴욕현대미술관에서 프로그램 전체를 주관하는 건축 큐레이터 페드로 가다뇨와 로마 국립 21세기 미술관의 건축 선임 큐레이터 피포 쵸라 두 분이 위촉되었습니다. 이번 전시 오프닝에 맞춰 두 분의 심사위원이 내한, 건축에 관심이 많은 분들을 위해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의 역사와 의의’라는 제목으로 특별 강연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뉴욕현대미술관의 건축 큐레이터 페드로 가다뇨는 1998년에 시작한 이래, 뉴욕 건축계에 신선한 아이디어를 불어넣은 주요 우승작들을 포함하여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의 역사를 설명해주실 예정이고, 로마 국립 21세기미술관 건축 선임큐레이터 피포 쵸라는 2011년에 시작한 로마의 프로그램 및 국제 네트워크에 대해 강의해주실 예정입니다.



좌: 페드로 가다뇨, 우: 피포 쵸라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15 강연 참석 안내


강연에 참석을 원하시는 분은 아래 내용을 확인 후 이메일로 신청하시면 총 50명을 추첨하여 강연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드립니다.


강연 제목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의 역사와 의미 


일시 

2014년 7월 8일(화) 오후 2시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교육동 제1강의실 


강연자

- 페드로 가다뇨 (뉴욕현대미술관 건축 큐레이터) 

- 피포 쵸라 (로마 국립21세기미술관 건축 선임큐레이터)



강연 참석 신청 방법

1. 신청 방법: 신청사유와 직업(직장/업무 또는 학교/전공)을 작성하여 슈퍼시리즈 이메일로 발송(superseries@hyundaicard.com)


2. 신청 기간: 7월 4일(금) ~ 7월 6(일)


3. 발표: 7월 7일(월) 당첨자 개별 공지

- 당첨 확인 후 회신이 없거나 E-mail 수신 거부 등의 사유로 인하여 당첨 확인 불가 시 당첨 취소


4. 유의사항: 

- 본 강연은 순차 통역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강의 특성 상 만 19세 이상에 한해 응모 및 참여 가능 

- 강연 당일(7/8) 신분증 확인 후 입장 가능

- 발표 일자 등 세부 내역은 운영 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하며, 강사의 사정에 의해 취소/변동 가능

- 이메일 정보는 이벤트 신청 접수 및 당첨 공지 외에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으며 이벤트 종료 시 즉시 삭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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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2014.07.07 09:59

    비밀댓글입니다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superseries.tistory.com 슈퍼시리즈 2014.07.07 17:24 신고

      오늘 오후 참석 대상자에게 당첨 안내를 개별 메일을 통해 발송하였습니다. 당첨 확인 후 회신이 없거나 E-mail 수신 거부 등의 사유로 당첨 취소 될 수 있으니, 이점 유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많은 관심주셔서 감사합니다.

  2. addr | edit/del | reply 2014.07.07 14:38

    비밀댓글입니다

  3. addr | edit/del | reply 2014.07.07 18:41

    비밀댓글입니다

  4. addr | edit/del | reply 뎡이 2014.07.07 18:43 신고

    초대 감사드립니다. 동반1인 참석이 가능한지 궁금합니다^^

  5. addr | edit/del | reply 김땡땡 2014.07.08 18:08 신고

    아니 이메일로 신청 보낸거 읽지조차 않은건 뭡니까...; 저 신한카드로 옮깁니다.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superseries.tistory.com 슈퍼시리즈 2014.07.10 09:58 신고

      안녕하세요. 슈퍼시리즈 관리자입니다. 신청기간내 수신된 모든 메일은 확인하였으나 업무 진행 상 착오가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이점 사과드리며,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15에 많은 관심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addr | edit/del 현카 2014.07.16 03:42 신고

      제메일도 아직 읽지 않았더라고요 이럴꺼면 선착순하지 왜 추첨이라 공지를 하셨는지...

현대카드 패션위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