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프로젝트 06 제이슨 므라즈/전문가 칼럼' (2건)


현대카드 Culture Project 06 제이슨 므라즈 in BUSAN 공연이 한달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자신만의 색채를 그대로 표현한 앨범을 선보이며 팬들의 귀를 사로잡는 뮤지션, 제이슨 므라즈. 이번에 발매된 앨범 Love Is A Four Letter Word 또한 제이슨 므라즈만의 감성이 듬뿍 담겨있습니다. 따뜻한 마음이 드러나는 가사와 다양한 음악 장르들을 넘나들며 선보이는 그의 음악은 늘 우리의 마음을 감동시키죠.

현대카드 Culture Project 06 제이슨 므라즈 in BUSAN 공연을 손꼽아 기다리는 지금 하이브리드 뮤지션, 제이슨 므라즈의 음악적 특징을 차우진님의 글을 통해 알아봅니다.



삶의 긍정성과 건강함
 
제이슨 므라즈의 새 앨범 Love Is A Four Letter Word에는 이제까지 제이슨 므라즈가 탐구한 음악적 색깔이 다양하게, 또한 조화롭게 공존한다. 앨범의 첫 곡 ‘The Freedom Song’은 제이슨 므라즈가 아닌 뤽 레이노란 인물이 원작자인데, 그는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루이지애나를 덮쳤을 때 대피소에 있었고, 그때 이 노래를 썼다. 이후 이 곡은 카트리나 피해자 재활을 위한 자선 앨범인 Harmonic Humanity에 실렸고 이후 곡을 들은 제이슨 므라즈가 뤽 레이노에게 사용 허락을 구해 리메이크했다. 젬베 사운드가 곡을 열면서 레게 리듬과 여성 코러스가 부드럽게 흐르는 이 곡은 브라스 세션이 전개되면서 화려하고 감미로운 인상을 남긴다. 곡을 통틀어 긍정적인 분위기가 흐르는데 이것은 앨범의 전체적인 인상을 결정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요컨대 Love Is A Four Letter Word의 주제는 삶의 긍정성과 건강함이라 할 수 있다.

삶의 긍정, 제이슨 므라즈의 음악적 특징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바로 이것이리라. 2002년 첫 앨범을 발표하고 그 해 ‘샌디에이고 뮤직 어워드 베스트 어쿠스틱 상’을 수상한 이 잘생기고 친절한 청년은 1970년대의 록과 레게를 비롯해 1990년대의 얼터너티브 록과 힙합, 랩을 도입하며 ‘21세기’의 새로운 사운드를 찾았다. 덕분에 그의 음악은 포크나 록이라는 장르로 수렴되지 않는다. 오히려 각각의 음악에 재즈, 레게, 힙합, 블루스, 록 사운드가 혼합되어 있는데 최근 몇 년 동안 미국과 영국 인디 씬에서 유행한 80년대 풍의 신서사이저 팝과도 다른 궤도를 그린다. 국내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가진 잭 존슨이나 제임스 블런트처럼 기타 중심의 성인 취향 포크 록 음악가로 여겨지는 건 그래서일 것이다. 이 장르 혼종의 음악을 통해 그는 긍정적이고 낭만적인 삶의 가치를 노래한다. 제이슨 므라즈의 대중성 역시 바로 이 점에 있을 것이다. 그는 숙련된 음악가로서 각각의 장르를 혼합하며 신선한 사운드를 들려주고, 그 안에 아름답고 낭만적인 노랫말을 집어 넣는다.

그냥 팝이 아니다. 제이슨 므라즈의 팝이다.

물론 혹자는 제이슨 므라즈의 노래들을 ‘여성 팬을 겨냥한 카페용 배경음악’의 대명사로 여길지도 모르지만, 사실 그의 음악이 모두 이지 리스닝으로만 수렴되는 건 아니다. 초기부터 그는 팝과 록 리듬에 랩을 자유롭게 결합하려는 시도를 해왔고 틈틈이 블루스, 레게, 재즈의 요소를 도입하면서 완성도를 높여왔다. 물론 그 음악들은 ‘듣기 편한 팝’이라는 기본명제에도 충실하다. 덕분에 제이슨 므라즈의 음악은 기존 음악과는 무언가 다른 신선함을 주면서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팝으로 여겨진다. 보편적인 멜로디와 가끔씩 예상을 빗나가는 비트의 신선한 조합은 2010년 그래미 어워드 최우수 남성 팝 보컬상과 최우수 팝 보컬 협연상 등을 수상한 근거기도 하다. 메인스트림 팝과 인디 록 팬들을 모두 사로잡을 수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음악적 기반 때문일 것이다.

대표적으로 1집 Waiting For My Rocket To Come에 첫 곡으로 실린 ‘You And I Both’일 것이다. 이 곡은 어쿠스틱 기타의 관습적인 사용을 벗어나 빠른 비트와 리드미컬한 창법을 선보이며 제이슨 므라즈의 초기 고민을 반영하는데 이것은 ‘Too Much Food’와 라틴 리듬이 주도하는 ‘The Boy’s Gone’에서도 연장되며 제이슨 므라즈라는 신예 싱어송라이터의 인상을 강렬하게 남긴다. 이후 2집 Mr. A-Z에서는 본격적으로 랩이 도입된 ‘Geek In The Pink’와 보사노바를 전면에 드러내는 ‘Bella Luna’로 드러난다. 특히 이 두 곡은 완전히 다른 장르임에도 앨범에 수록되며 높은 인기를 얻는데 그만큼 상이한 장르의 이질적인 질감을 자연스럽게 통합하는 음악적 수완이 높음을 증명한다. 사실 제이슨 므라즈의 음악을 일관되게 관통하는 것은 그의 다재다능한 보컬과 기타 플레이어로서의 솜씨다. 장르를 넘나들며 복잡한 리프를 유려하게 연주하는 실력과 미성이지만 다양한 방식의 바이브레이션과 특유의 플로우를 가진 발음과 발성은 포크와 록을 지나 랩과 제 3세계 음악을 자연스럽게 제이슨 므라즈의 팝으로 여기도록 만든다.
 
이런 특성이 가장 확연하게, 또 대중적으로 드러난 앨범이 3집 We Sing, We Dance, We Steal Things이다. 여기에는 ‘I’m Yours’라는 최고 히트곡이 수록되어 있지만 사실 이 곡은 잭 존슨의 영향력 혹은 잔상이 강하게 남아있다. 반면, 브라스가 전면에 등장하며 이제까지의 음악과는 다른 질감을 선사한 ‘Butterfly’나 건반과 어우러지는 현악의 아름다운 화성이 곡을 정의하는 ‘If It Kills Me’등이 그의 음악적 성찰이 얼마나 깊어졌는지를 증명한다. 복잡하게 쏟아지는 랩핑이 인상적인 ‘The Dynamo Of Volition’도 마찬가지다. 물론 이런 제이슨 므라즈의 음악적 특징은 이번 앨범 Love Is A Four Letter Word에도 고스란히 들어있다. 어떤 점에선 이제까지 음악 작업 중에 가장 안정적이고 완성도가 높은 앨범이라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낭만적인 휘파람과 함께 시작되는 ‘Living In The Moment’나 오르간과 벤조가 뒤섞이는 ‘The Woman I Love’는 인생의 중요한 사건으로서의 ‘사랑’을 찬미하며 ‘삶의 긍정성과 사랑의 에너지’를 지향하는 앨범의 테마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태양으로부터 지구까지의 거리를 제목으로 삼은 ‘93 Million Miles’와 수리공이었던 제이슨 므라즈의 할아버지로부터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는 ‘Frank D. Fixer’는 제이슨 므라즈의 것이라고 할 수 있는 어쿠스틱 사운드와 부드러운 보컬의 조화를 강조하는 한편 ‘5/6’과 ‘Everything Is Sound’는 제 3세계 음악의 특징적인 요소들을 제이슨 므라즈의 팝으로 끌어들이는 지속적인 관심을 반영한다. 레게, 아프로비트의 요소를 양념처럼 뿌려놓고 극적으로 진행되는 ‘5/6’과 콜 앤 리스펀스(call and response)의 형식에 충실한 가스펠 ‘Everything Is Sound’는 모두 오르간 음색이 요소요소에 삽입되며 노스탤지어를 자극하는 한편 영적인 감정의 고양을 이루기도 한다.

앞서도 말했듯이, 많은 사람들이 제이슨 므라즈의 음악을 ‘카페용 배경음악’으로 치부하는 면이 있지만 사실 그런 인상은 남다른 유명세 때문이기도 하다.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음악에 대해 우리는 보통 너무 쉽게 생각하는 면이 있는데, 그런 음악들이 대중성을 얻은 맥락마저 간단한 것은 아닐 것이다. 무엇보다 제이슨 므라즈의 대중성은 ‘하이브리드’라는 21세기의 음악적 특징이 어떻게 보편적인 양식으로 자리잡는지에 대한 모범적인 사례기도 하다. 그러니까 이것은 단지 잘 팔리고 유명한 음악이 아니라 상당히 잘 다듬어지고 사려 깊게 프로듀싱된 음악이다. 그 점에서 제이슨 므라즈는 한 명의 플레이어이자 싱어송라이터로서 무척이나 즐거운 순간을 사람들에게 선사한다. 그것이 단지 음악 외적인 면이 아니라 음악 그 자체에 기대고 있다는 점에서, 제이슨 므라즈는 무척이나 오랫동안 대중적인 인기와 지위를 누리게 될 21세기 음악가 중 하나일 것이다.


Writer 차우진
대중음악 웹진
[weiv] 에디터. [청춘의 사운드] 저자.
여러 매체에 음악을 비롯해 대중문화 전반에 대한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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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곽휘재 2012.05.18 19:35 신고

    나는 집중력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닌데 오늘처럼 이렇게 끝까지 집중해서 읽은적은 처음이다..
    그냥 목소리 좋구나 그냥 조으네 하며 듣던 제이슨 므라즈 였는데 그이상이 되버렸다.

  2. addr | edit/del | reply 진심으로 2012.05.21 11:06 신고

    국내서 활보하는 아이돌가수들 그저 작곡가가 만들어낸 노래에 별 시덥잖은 가사를 입혀 주술처럼 외우는 랩 그랩에 열광하는 어린 한국 청소년들~
    제이슨 므라즈의 음악을 들어보고 경험해 보았으면한다.. 진정으로 경험해 보아야할 제일 첫번째 가수는 바로 제이슨 므라즈인 것 같다

  3. addr | edit/del | reply 질문 2012.05.22 14:13 신고

    We Sing, We Dance, We Steal Things 요 앨범 안갖고 있는 사람도 있나 ????


현대카드 Culture Project 06 제이슨 므라즈 in BUSAN으로 한국의 부산을 방문하게 될 제이슨 므라즈. 지난 4월 17일 그의 정규 4집 앨범 Love Is A Four Letter Word가 공개되었습니다. 정규 3집 앨범 이후 4년 만에 발표한 이번 앨범에 대해 제이슨 므라즈는 "연인과 세상을 향한 사랑을 담았다"고 밝혀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제이슨 므라즈의 신보 Love Is A Four Letter Word 리뷰를 음악 칼럼니스트 최민우님의 글로 만나봅니다. 

 




제이슨 므라즈에 대한 개인적인 기억은 2006년 7월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그는 두 번째 스튜디오 음반 Mr.A-Z (2005)를 발표하고 나서 열심히 투어를 도는 중이었는데, 이 음반은 발매 첫 주에 67,000장이라는 준수한 판매고를 거두며 빌보드 앨범 차트 5위로 데뷔하는 등 그쪽 동네에서 꽤 괜찮은 반응을 끌어낸 히트작이었다. 그러나 그때만 해도 한국에서의 인지도는 높지 않았다……기보다는 그냥 낮은 쪽이라서, 팝 차트의 동향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 아니라면 므라즈라는 동유럽풍의 성(그는 체코계 미국인 3세다)은 낯설게만 들릴 뿐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EBS의 음악 프로그램 '스페이스 공감'을 방청할 기회가 생겼고, 자리에 앉아 기다리고 있자니 하얀 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모자를 쓴 껑충한 벽안의 남자가 아프리카 타악기의 일종인 젬베 연주자 한 명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그리고 그날 저녁, 그는 위트와 활력을 온몸에 똘똘 두른 채 넉살 좋게 무대를 이끌었고, 한 시간 뒤에는 자리에 앉아 있던 사람 모두를 자신의 팬으로 만들었다(다음날 그가 펜타포트 록페스티벌 서브 스테이지에 올랐을 때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는 후문은 나중에 들었다). 앙코르 무대에서 그는 미발표곡이라면서 노래 한 곡을 불렀는데, 간결하고 부드러운 후렴이 인상적이었던 레게풍의 그 곡은 훗날 므라즈 최고의 히트곡이 되었다. 그 노래의 제목은 다름 아닌'I'm Yours'였다.

이후의 일에 대해서는 다들 아는 바와 같다. ‘플래티넘’이니 ‘그래미’니 하는 단어가 그의 뒤에 후광처럼 둘러쳐졌고, 그는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팝 뮤지션 중 하나이자 실용음악과나 오디션 프로그램 지원자들이 무척 많이 따라 부르는 가수 중 한 명이 되었다. 음악 스타일 뿐 아니라 기타와 젬베라는 편성 역시 10cm를 비롯한 국내의 여러 뮤지션들에게 영향을 미쳤다(바로 지난주에도 지하철에서 기타와 젬베로 공연하는 팀을 봤다). 여러 인터뷰에서 한국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던 그가 2006년 7월과 2008년 3월과 8월, 2009 2월에 이어 다섯 번째로 한국을 찾는다. 이번에는 새 음반을 들고서다.


Love Is A Four Letter Word

 

이미지 출처


므라즈의 팬들이라면 신보에 수록될 곡들을 이미 이런저런 경로로 접했을 것이다. 음반에서는 맨 마지막에 실려 있는'The World As I See I'이 2011년 9월에 이미 공개된 바 있고, 2012년 1월에는 음반의 첫 공식 싱글인 'I Won't Give Up'이 비디오와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 므라즈의 공식 유튜브 페이지에 'The Freedom Song','93 Million Miles', 'Everything Is Sound' 등의 수록곡들이 신보 발매 전 차례로 공개되었다.

히트 아티스트의 신곡을 접하는 입장에서는 결국 아티스트의 새로운 모습과 예전 모습이 어느 정도 비율로 재조합되어 나타나는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성공 뒤의 스트레스 때문에 지나치게 낯설게 변하지는 않았을까? 혹은 히트에 집착한 나머지 진부해지지는 않았을까?


 

                                

 


음반에서 우선 눈에 띄는 ‘새로운’ 순간들은 1970년대 스타일의 소울과 훵크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인 부분이다. 이를테면 음반의 첫 곡 'The Freedom Song'이 그렇다. 어쿠스틱 기타와 아프리카 타악기에 맞춰 진행되던 곡에 가스펠 코러스가 가세하고, 이어 드럼이 신호를 주자마자 ‘스페이스’하게 뿅뿅거리는 전자음과 트럼펫과 트롬본이 짜잔, 하고 나타나며 본격적으로 리듬을 타기 시작한다. 코러스 뿐 아니라 ‘소울풀’한 배킹 보컬 또한 간간이 스캣을 흥얼거린다. 므라즈가 펑크나 소울, 월드 뮤직 등의 요소들을 간간이 도입해왔던 것이 새삼스럽지는 않지만 이처럼 본격적으로 전면에 내세운 적은 없었다는 기억이다. ‘블루 아이드 소울’이라고까지 하기는 어렵다 해도 최소한 므라즈의 팬들에게는 이채롭고 신선한 경험이 되리라는 것은 분명하다. 피아노의 바운스가 중심을 잡는 가운데 오르간과 혼 섹션, 코러스가 가세하는 'Everything Is Sound' 역시 은근한 그루브가 귀를 즐겁게 만든다.

다소 ‘실험적’이라 할 만한 면모도 있다. 음반의 중간에 위치한 6분짜리 대곡 “5/6”은 재즈의 요소가 두드러지는 곡으로, 제목대로 5박자와 6박자가 번갈아 나타나며 야릇한 긴장감을 조성한다. 곡의 중반부에는 라운지 음악에서 가져온 것 같은 현악 세션이 깔리면서 나른하면서도 부드러운 무드를 강조한다. (만약 세트리스트에 들어있다면) 공연장에서 어떤 식으로 구현될지 가장 궁금한 곡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인디 팝 밴드 더 버드 앤 더 비(The Bird And The Bee)의 멤버인 아이너라 조지(Inara George)가 게스트로 참여한 'Be Honest' 역시 비브라폰이 나긋나긋하게 울려 퍼지는 재즈 발라드 스타일의 곡이다.

이상이 므라즈의 ‘확연한 변화’를 상징한다면 이야기의 흐름상 음반의 다른 곡들은 우리가 익히 알고 기대하는 므라즈여야겠다. 어쿠스틱 기타를 중심에 놓은 가볍고 경쾌한 사운드와 거의 스캣에 가까운 재빠른 ‘싱잉(Singing)’ 속에서 재기 넘치는 말놀이를 즐기는 포크 팝 말이다. 신보에서 그 기대는 반 정도 들어맞는다. 부주키(Bouzouki: 만돌린과 비슷한 그리스의 민속 악기)와 휘파람으로 시작하는 'Living In The Moment'는 낙관적이면서도 경쾌하다. 스틸 기타와 오르간이 출렁거리는 컨트리-포크 발라드 'The Woman I Love' 역시 아침 햇살에 반사된 이슬처럼 반짝거린다.

 


하지만 신보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특징짓는 것은 보다 차분하고 성찰적인 감정이다. 이를테면 음반의 대표곡 중 하나가 될, 조금씩 상승하면서 감정을 고조시키는 발라드 'I Won't Give Up'이 그렇다. 이 곡에서 므라즈는 ‘너 자신을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감동적으로 전달한다. 음반에서 가장 소박하고 아름다운 멜로디를 가진 곡 중 하나인 '93 Million Miles'도 청자를 흥분시키기보다는 ‘태양으로부터 9천 3백만 마일 떨어지고 달에서 24만 마일 떨어진’ 존재를 부드럽게 감싸고 위로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뚜렷한 인상을 남기는 베이스 라인과 스트링 섹션이 곡을 주도하는 가운데 1970년대 AOR(Adult Oriented Rock) 같은 소리를 내는 'The World As I See It' 역시 마냥 낙관적이라기보다는 보다 서정적인 느낌에 더 기울어 있다(이 곡이 끝난 뒤 조금 더 기다리면 히든 트랙이 나온다). 므라즈의 신보는 안정과 야심이 적절하게 조율된 음반이다. 햇살 같은 포크 팝 대신 보다 내면적인 분위기의 발라드가 들어섰고, 이는 어느덧 네 번째 음반을 발매하는 아티스트가 신중하게 고려할 만한 선택이다. 여전히 좋은 곡들이 귀를 즐겁게 하면서도 뮤지션의 ‘성숙’ 또한 섬세하게 드러난다. 어떤 이들은 므라즈의 위트가 좀 줄어들었다고 투덜거릴지 모르겠지만 그런 분들은 제목을 한 번 봐 주시라. 보통 영어권에서 ‘four letter word’가 무슨 뜻으로 쓰이는지 생각해 보면 이 넉살 좋은 뮤지션의 감이 줄어든 것 같지는 않다. 덧붙이자면 므라즈의 월드 투어 제목 역시 Tour Is A Four Letter Word다. 그리고 그 투어의 첫 번째 장소는 바로 여기, 한국이다.


 


 

최민우
대중음악웹진 WEIV (http://weiv.co.kr) 편집장.
2002년부터 음악 관련 글을 쓰기 시작했다. 현재 여러 온․오프라인 매체에 기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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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4집 2012.04.26 14:38 신고

    I Won't Give Up 쩔어

  2. addr | edit/del | reply 넌샀니 2012.05.10 16:43 신고

    난 Love Is A Four Letter Word 나오자마자 샀는데 너흰 샀니?? 혹시 불법 다운로드로 듣니??
    아니길 바란다..

  3. addr | edit/del | reply 키키 2012.05.10 18:51 신고

    이번 앨범 수록곡들 진짜 한 곡도 안 빼놓고 너무 멋져요! 좋은 글 읽고 뮤직비디오도 보니 더 좋으네요^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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