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콘서트 19 CITYBREAK/현장스케치' (7건)

 

시티브레이크에게 영혼이 있다면, 슬램에 꺼진 배를 채워주는 자상함, 더위에 지친 나를 웃게 해주는 세심함, 멋진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근사함을 가졌을 것입니다. 단언컨대 시티브레이크는 가장 완벽한 페스티벌입니다.

 

 

애국가를 연주하는 뮤즈. 관중 속을 비집고 들어간 이기 팝. 신중현 그룹의 무대에 등장한 ‘무서운 아이들’까지. 지난 주말을 특별하게 보낸 분들이라면 낯설지 않은 얘기일 것이다. 이 놀라운 이야기들이 현실이 되고, 그곳에 있었던 모두의 이야기가 되었던 순간, 이 모든 것이 바로 지난 주말 동안 펼쳐졌던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19 CITYBREAK에서 일어났다. 8월 17일, 18일 이틀간 이어졌던 시티브레이크에서는 아티스트와 관객이 모두 주인공이 되어 잊지 못할 순간들을 만들었는데, 이는 무대 위가 아닌, 무대 아래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예측할 수 없는 즐거움과 상상하지 못했던 즐거움이 가득했던 시티브레이크, 그 숨겨진 이야기를 지금부터 공개한다.

 

 

FOOD & BEVERAGE 공연이 시작돼도 밥은 먹어야죠

 

 

 


이상하게 생긴 삑삑 꼬인 들쑥날쑥한 그것이 술잔 속에 들어가니 아름다워졌다.


 

 


한 번 가고 눈웃음 보고, 두 번 가고 인사 받고, 그 후부터는 셀 수가 없었다.

 


록 페스티벌은 어떻게 즐기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도 중요하다. “정글의 법칙”도 아니고 무슨 생존 이야기가 오가느냐 싶을 수도 있겠지만 온종일 뙤약볕에 서서 공연을 보고, 무더위 속에 스테이지 사이를 오가는 것은 상당한 체력을 앗아가는 일이니 이런 말이 나올 법도 하다. 땀 방울이 떨어질 때마다 떨어진 체력들은 어느 순간 엄청난 피로로 몰려오는데, 이 때문에 오랫동안 기다려온 뮤지션의 공연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불상사가 벌어지기도 한다. 이런 상황을 겪지 않기 위해서는 적당한 휴식과 적절한 음식을 적합한 순간에 취해야 한다. 하지만 아무리 우리가 록 페스티벌에서 생존기를 쓰고 있다고 해도, “진짜 사나이”처럼 병영체험을 하는 것도 아닌데 에너지 공급만을 위해 음식을 섭취할 필요는 없다. 페스티벌에는 다양한 음식들이 모여있으니. 간단한 스낵부터 든든한 고메 푸드까지 모여있어 선택의 폭이 엄청나게 넓은 시티브레이크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12시쯤 시작되는 공연을 보기 위해서는 오전에 현장에 도착해야 하다 보니 아침 겸 점심을 현장에서 해결하는 편이 편리했다. 다양한 메뉴 중에서도 이틀 연속 첫 끼로 한 젓가락이라도 꼭 먹어야 했던 것은 시원한 초계 국수였다. 시원새콤담백한 그 맛은 한낮의 더위를 잊게 하기에 충분했고, 간단한 닭꼬치나 닭강정, 샌드위치 등도 간단한 점심으로는 제격이었다. 점심과 저녁 사이는 간식도 간식이지만 그보다는 음료 전쟁이다. 날이 더워 땀을 흘리니 물을 마시고, 공연을 보니 술이 끌리고, 술을 마시니 물이 필요하고. 끝도 없이 회전하는 음료 사이클 속에서 유독 눈을 끌었던 것은 맥키스에 스크류바를 넣은 스크류키스였다. 처음에는 술의 향이 강했으나 스크류바가 녹으면서 간단히 칵테일이 완성되었다. 신동엽이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변태 컨셉으로 광고하던 맥키스 부스에는 신동엽과는 거리가 먼 미남미녀가 일하고 있었다. 이번 시티브레이크에서 만날 수 있었던 맥키스, 버니니, 칼스버그 모두 훈훈한 외모의 직원이 일하고 있어 일행의 술 심부름을 도맡았었다.

 


저녁이 다가오면 헤드라이너를 만날 준비를 해야한다. 뮤즈와 메탈리카를 앞에서 보려던 몇몇 지인들은 앞자리를 사수하기 위해 밥도 포기했지만, “한국인은 밥심”이라고 나는 저녁을 어떻게 먹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했다. 술에 흠뻑 취하기 위해 안주를 먹고 술을 마실 것인가, 든든한 한 끼 식사를 할 것인가가 항상 고민이었다. 결국 차를 가져가지 않았던 토요일은 오지치즈 프라이, 닭강정 등의 안주를 선택했고, 차를 갖고 왔던 일요일에는 고메 푸드 존에서 정식을 챙겼다. 페스티벌은 혼자보다는 여럿이 함께 오면 여러모로 좋은 점들이 많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이유는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이날 일행들과 가게들을 지나가며 계속 “이것 맛있겠다.”, “저것도 맛있겠는데.”를 연발한 덕분에 시티브레이크에 모인 대부분의 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 대신 헤드라이너 공연 때 너무 배가 불러 허리를 펴고 볼 수 없었던 것이 큰 실수였는데, 안타깝게도 이틀 연속 같은 실수를 저질렀다.

 

 

EVENTS 저 사진 좀 찍어 주실래요?

 

다른 스테이지로 이동을 할 때나, 식사할 때, 또는 맥주 한 잔을 마시며 쉴 때에 할 것도, 볼 것도, 들을 것도 없다면 록 페스티벌이 아니다. 하지만 시티브레이크에는 유독 더 볼 것도, 재미있는 사건도 많았다. 시티브레이크는 도심형 록 페스티벌이지만 전부 실외 무대다 보니 더위와의 싸움이 문제였는데 곳곳에 쿨 존과 리프레싱 존이 배치되어 있어 열을 식힐 수 있었다. 덕분에 체온을 낮출 수는 있었지만 그렇다고 행사장 전체가 시원해지는 것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폭염 속에서 쾌적함을 느낀 것은 여러 스탭들의 노력 덕분이었다. 수많은 청소 스탭들 덕분에 화장실뿐 아니라 페스티벌 사이트 어디에서도 쓰레기를 찾기 힘들었다. 그러다 보니 여름이면 흔히 나는 불쾌한 냄새를 맡을 일이 없었다. 이 쾌적함 위에 여러 즐길 거리가 있었는데 특히 영화 "매트릭스"에 쓰인 360도 회전 촬영을 해주는 부스 앞에는 항상 줄이 길게 서 있었다. 부스 앞에는 앞 사람이 찍은 영상을 볼 수 있었는데 한 커플이 찍은 사랑 가득한 모습이 화면에 계속해서 재생됐다. 이는 많은 커플을 줄 서게 만들었지만 대기 중인 솔로 남성 둘은 “이건 우리는 하면 안 되는 모양인데?”라며 자리를 떠났다.

 

 

 


 

커플은 커플끼리, 솔로는 솔로끼리. 우리 매너를 지켜요.

 

 

시티브레이크를 찾은 커플과 솔로의 동석은 사인회에서도 이어졌다. 아폴로 18의 사인회에 한 남성이 빨간 티에 사인을 받았고, 다음 여성은 파란 티에 사인을 받자 기타리스트 최현석은 “두 분이 커플이세요?”라고 물었다. 여성은 강력히 “아닌데요?!”라고 말했고, 남성은 보다 더 강한 어조로 “커플 맞아요!”라고 연신 말했다. 티격태격하는 이 커플 바로 뒤의 한 남자도 티셔츠를 꺼내 사인을 받았고, 이 커플의 사진을 찍으려고 할 때, 자기도 사진을 찍어달라 요청을 했다. 그랬다. 그는 커플과 함께 온 솔로였다. 이 불쌍한 남성은 사진을 찍는 내내 자기 옆에 여성을 합성해달라 부탁해 더욱 눈물을 자아냈다. 그의 간절함을 생각하면 소녀시대 윤아라도 합성해주고 싶지만 기술적 한계를 탓하며 부디 그에게 시티브레이크 내에서 여자친구가 생겼기를 바라본다. 부디! 제발! 아무쪼록! 꼭!

 

 

 

“저… 사진 좀 찍어주실래요?”

 

 

사인회에서는 이 외에도 여러 재미있는 일이 많았다. 장기하와 얼굴들 사인회에서는 한 여성이 장기하에게 핸드폰을 주며 사진 찍어 달라고 부탁을 했다. 장기하는 함께 셀카를 찍기 위해 여성 쪽으로 몸을 기울였는데 여성은 놀라며 손사래를 쳤다. 장기하는 당황하며 “저 혼자 찍으라고요?”라고 답했지만 이내 핸드폰을 향해 웃으며 사진을 찍었다. 라이즈 어게인스트(Rise Against)는 사인회를 마치고 들어가기 전에 사인회를 보러 와준 관객들과 단체 사진을 찍어주기를 바랐다. 관객들과 함께 사진을 찍은 그들은 관객 한명 한명과 악수를 하고도 한참을 얘기하다 헤어졌다.

 

 

PEOPLE 무대 위에만 있으란 법 있나요

 

시티브레이크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던 광경은 공연했던 아티스트가 즐겁게 음악을 즐기는 모습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순히 무대 위에서 공연을 선사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관객으로서 다른 아티스트의 음악을 즐기며 페스티벌의 흥을 만끽하는 그들을 발견하는 것도 신선한 재미 중 하나였다.

 

 

 


고메푸드 존에서 시원한 맥주로 갈증을 달래고 있는 위 아 더 나잇

 

 

 


공연 후 고메푸드 존에서 식사를 마친 적적해서 그런지

 

 

 


잔디밭에 누워 공연을 기다리는 얄개들

 

 

 


지인들과 함께 담소를 나누고 있는 임헌일

 

 

그런가 하면 순수하게 관객으로서 즐기기 위해 시티브레이크를 찾은 아티스트들도 있었다.

 

 

 

 

황신혜 밴드의 김형태는 슈퍼스테이지 펜스 안의 명당자리를 사수하고는 아이처럼 기뻐했다. “오늘 절대로 이 자리를 벗어나지 않을 겁니다.”라고 말하던 그의 굳은 결심에서 뮤지션을 너머 순수하게 음악을 사랑하는 지고지순한 관객의 모습이 엿보였다. 참고로 그가 입은 메탈리카 티셔츠는 시티브레이크에서 메탈리카를 영접하기 위해 손수 만들었다고.

 

 

출처: 김형태 님 페이스

 

 

 

 

이디오테잎의 제제는 신중현 그룹의 공연을 기다리고 있었다. 함께 공연장을 찾은 멤버 디구루도 신중현 그룹의 공연을 보고싶어한다고 말하던 그는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 밖에도 시티브레이크를 찾은 많은 아티스트들의 모습이 페이스북의 타임라인을 장식했다.

 

 

 

 

림프비즈킷 슬램 존 근처에서 발견된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은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공연을 즐겼다고 했다. 특히 아들과 함께 시티브레이크를 찾은 그는 음악으로 쌓아가는 부자간의 돈독한 정을 과시했다.

 

 

 

 

시나위, 아트오브파티스, 레이시오스의 김바다는 슈퍼스테이지에서 발견되었다. 다른 관객들과 마찬가지로 메탈리카의 공연을 기다리던 그의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 즐거워 보였다.     

 


행사가 끝난 뒤 공연장을 나서는 관객들의 마음에 남는 것은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공연뿐이었을 수도 있다. 무대에 오른 아티스트들의 각오의 기저에도 오직 그들을 기다리는 팬 뿐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페스티벌에는 음악과 관객, 그리고 그 이상의 시너지가 발생하는 무언가가 존재한다. 이제 이틀간의 대장정은 이렇게 막을 내렸지만, 도심 속에서, 그러나 도시를 탈출해서 체험한 다채로운 기억들은 두고두고 모두의 마음에 감동으로 남을 것이다.

 

 


 Writer. 장은석

 

엘리펀트 슈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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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탈릭하고도 신랄한 가사를 갖춘 강력한 헤비 록 장르, 스크리모 록의 개척자 더 유즈드. 강렬하고 폭발적인 사운드로 관객들을 휘어 잡는 더 유즈드는 세계 유명 록 페스티벌에 빠지지 않는 단골 손님이기도 합니다.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19 CITYBREAK를 통해 오랜만에 한국을 찾는 더 유즈드의 내한 소식은 많은 CITYBREAKER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는데요. CITYBREAK를 하루 앞둔 8월 16일 금요일. 드디어 인천국제공항에 더 유즈드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8월 16일 제일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은 멤버는 더 유즈드의 베이스 맨, 제프 호워드 였습니다. 함께 공연을 도와 줄 세션 멤버들과 함께 입국한 제프 호워드는 편안하면서도 멋스러운 스타일로 입국장에 등장하였는데요. 뒤로 넘긴 긴머리와 독특한 모양의 선글라스, 빈티지한 핑크색 의상은 무심한 듯, 시크한 공항 패션을 연출하였습니다. 옷과 액세서리와 절묘하게 어울리던 그의 타투 또한 하나의 패션이 되었죠.

 

 

 

 

강한 첫인상과는 달리 카메라를 발견하자 재미있는 포즈를 취해 우리를 깜짝 놀라게 했는데요. 반갑게 인사를 전한 제프 호워드는 팬들을 위해 CITYBREAK 포스터에 사인을 해주는 센스 또한 잊지 않았습니다. 게이트 앞의 제프 호워드는 아직 나오지 않은 멤버들을 기다리면서 밴드 세션들과 담소를 나누는 등 즐거운 모습이었습니다.

 

 

 

 

자유로운 영혼답게 따로따로 입국장에 도착한 더 유즈드. 그 때문에 제프 호워드와 세션 멤버들은 다른 게이트를 통해 입국한 멤버들을 찾아 나설 수 밖에 없었는데요. 입국장 복도에서 상봉한 멤버들은 마치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처럼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장시간의 비행으로 인한 피로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더 유즈드 멤버들은 밝고 활기찬 모습이었습니다.

 

 

 

 

짧은 모히칸 스타일의 머리와 독특한 프린트의 티셔츠가 인상적이었던 더 유즈드의 보컬, 버트 맥크레킨. 무대 위에서 폭발적인 카리스마를 선보이던 모습과는 달리 다정하고 유쾌한 모습으로 팬들과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갑작스런 사인 요청에도 흔쾌히 응하며 친절하게 사인을 해주고, 특유의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포즈를 취하기도 하였죠. 사인 마치고 입에 물고 있던 펜 뚜껑을 자신의 옷에 직접 닦아 건네는 등 친근한 모습이 매력적이었습니다.

 

 

 

 

퀸 올맨은 회색 티셔츠에 청바지로 심플하면서도 모던한 룩으로 공항에 등장하였습니다. 취재진에게 다가와 따뜻한 인사를 건네고, 포스터에 사인을 한 퀸 올맨은 소탈한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카메라 앞에서 계속해서 환한 미소로 포즈를 취하는 여유까지 보이며, 오랜만에 한국을 찾은 설렘과 즐거움을 전했습니다.

 


 

 

버트 맥크레킨과 퀸 올맨이 싸인을 하는 동안 블랙 베스트로 가볍게 멋을 낸 댄 화이트 사이즈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넘치는 에너지로 드럼을 연주하던 무대 위 모습과는 달리 공항에서 만난 댄 화이트 사이즈의 얼굴에는 수줍은 미소가 가득했는데요. 긴 곱슬머리에 모자를 눌러쓴 댄 화이트 사이즈는 카메라를 향해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며 인사를 전했습니다.

 

 

 

 

더 유즈드의 자유롭고 활기찬 모습은 공항 밖에서도 이어졌는데요. 공항 밖에서 우연히 열쇠를 주운 버트 맥크레킨은 공항 직원에게 직접 열쇠를 전하는 친절함을 보이기도 하고, 이동하는 길에도 멤버들과 장난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모습이었습니다. 더 유즈드 멤버들은 다음날 CITYBREAK의 공연을 기약하며 숙소로 향하는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CITYBREAK 첫 공연일인 8월 17일 오후, SUPER STAGE에서는 더 유즈드의 폭발적인 무대를 만날 수 있었는데요. 뜨거운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더위마저 삼킬듯한 화끈한 무대로 관객들과 만난 더 유즈드는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CITYBREAK의 무대를 장악하였습니다. 강렬한 하드코어 연주로 무대 위에서 더욱 폭발적이었던 더 유즈드. 이들의 매력을 한국 무대에서 자주 만나볼 수 있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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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메탈 음악으로 전 세계 팬들을 열광시킨 림프 비즈킷이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19 CITYBREAK를 위해 공연 2일 전 한국을 찾았습니다. 유쾌한 로큰롤 인사로 한국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던 림프 비즈킷과의 첫 만남을 지금 바로 공개합니다.

 

 

 

 

8월 1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처음으로 발을 디딘 멤버는 림프 비즈킷의 베이스를 담당한 샘 리버스였습니다. 다른 멤버들 보다 먼저 한국에 도착한 샘 리버스는 장시간의 비행을 위한 가볍고 캐주얼한 복장으로 한국 땅을 밟았습니다. 카리스마 있는 무대 위의 모습처럼 검정색 선글라스로 시크한 매력을 더한 샘 리버스는 현대카드 슈퍼시리즈 팬들을 위한 사인 요청에 흔쾌히 응하며 반가운 인사를 건넸습니다.

 

 

 

 

약 2시간 후, 샘 리버스의 뒤를 이어 림프 비즈킷 멤버들이 도착했습니다. 무대 위를 종횡무진 누비는 림프 비즈킷의 자유분방함은 공항 입국장에서도 느낄 수 있었는데요. 각자 개성에 맞는 패션 스타일을 뽐내며 공항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드러머 존 오토는 선글라스와 티셔츠, 가방까지 모두 블랙으로 맞춘 스타일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시계와 운동화는 하얀색으로 포인트를 준 패션 센스가 돋보였죠.

 

 


 

 

림프 비즈킷의 보컬 프레드 더스트는 독특한 디자인의 모자와 림프 비즈킷의 로고가 박힌 티셔츠로 자유로운 힙합 스타일을 선보였습니다. 현대카드 취재진과 만난 프레드 더스트는 사인 요청과 사진 세례에도 환하게 웃으며 응하는 모습이었는데요. 특히 카메라를 향해 멋진 로큰롤 사인을 보내며 멋진 인사를 전하기도 하였습니다. 첫 만남부터 유쾌했던 림프 비즈킷의 에너지는 CITYBREAK 공연에서도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림프 비즈킷의 공항 패션 종결자는 바로 웨스 볼랜도였습니다. 공항 패션의 진수를 보여주기라도 하듯 멋스러운 수트 스타일로 공항에 입국해 모든 이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죠. 늘 무대 위에서 독특한 페이스페인팅과 보디페인팅으로 화려하면서도 괴이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던 웨스 볼랜도 였기에 분장을 하지 않은 그의 모습은 팬들 사이에서도 단언 화제였는데요. 현대카드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공개 된 림프 비즈킷의 입국 사진을 본 많은 팬들은 분장을 하지 않은 웨스 볼랜도의 잘생긴 외모에 연신 감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렇게 잠깐의 만남을 뒤로 한 채 림프 비즈킷은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19 CITYBREAK를 위해 바로 호텔로 이동하였는데요. 한국 팬들의 떼창과 열정적인 모습이 그리웠다던 그들은 17일 CITYBREAK를 통해 뜨거운 무대로 팬들의 환호에 보답하였습니다.

 

 

 

 

무대 위에 관객들이 올라와 관객과 아티스트가 모두 하나된 무대를 연출했던 림프 비즈킷. 공연 시간이 너무도 짧게 느껴졌을 만큼 열정적인 무대로 관객들과 호흡한 림프 비즈킷은 ‘Really’를 무한 반복하며 한국 팬들에게 깊은 감사와 사랑을 표했습니다. 공연 도중 “대한민국”을 외치며 응원 박수를 유도하는 등 CITYBREAK의 잊지 못할 명 장면을 만들어낸 그들의 무대는 팬들 가슴 속에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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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의 음악 페스티벌은 수적으로, 양적으로 엄청났다. 이렇게 많은 유명 해외 아티스트들이 약 한 달의 기간 동안 우리나라를 찾은 것은 아마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남을 것 같다. 최근의 페스티벌에 무료함과 무례함을 느꼈던 음악 매니아로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19 CITYBREAK (이하 시티브레이크)가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 세운 이틀 간의 뮤직 파라다이스는 가장 록킹하면서도 가장 편안하게 즐긴 최초의 록 페스티벌로 기억될 것 같다.

 

 

친절하고 편리한 시스템

 

 

 


 

 

첫 날의 공연이 시작되기 전, 입장 포인트인 티켓 부스에서부터 SUPER STAGE가 들어선 주경기장을 통해 CULTURE STAGE와 MUSIC STAGE까지 실제 관객들의 동선을 따라가 봤을 때, 효율성과 편리함(진행 측이 아닌 관객 입장에서의), 신속함을 배려한 크고 작은 요소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심플하게는 전체 행사장을 채운 현수막, 안내판, 다양한 부스 구성 등 모든 정보를 현대카드만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로 구현한 점부터 그랬다.

 


일관적이어서 쉽고 편안하며, 정보 전달 효과 역시 뛰어난 브랜딩의 효과적인 기능이다. 현대카드의 블랙, 퍼플카드를 소지한 회원들과 블라인드 티켓을 구매한 팬들을 위한 별도 부스와 세분화 된 티켓 교환대 등 티켓 박스의 조직적인 배열과 기계화된 검색대 등 넉넉하게 할애된 공간과 인력 역시 관객의 마음을 읽고 있었다. 입장 시에는 국내 락페스티벌 처음으로 대 형소지물을 엑스레이로 검사하는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어 아티스트와 공연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또한 한 여름 야외에서 즐기는 페스티벌인 만큼 체력소모가 큰 관객들을 위해 MUSIC STAGE에서 CULTURE STAGE로 향하는 길에는 비상 상황에 대비한 릴리프 존이 마련되어 있던 점도 인상적이었다.

 

 

 


 


 

 

각 스테이지 공간에 입장했을 때, 가장 먼저 닿을 수 있는 곳에 인포 데스크가 있었고, 선택의 폭에는 차이가 있을지언정 어느 스테이지에서 공연을 보든 상관없이 시티머니를 충전하고, 먹고 마실 수 있었다는 점도 짧지 않은 고민의 결과였을 것이다. 현대카드와 함께 시티카드(티머니카드)를 유일한 결제 수단으로 사용케 한 것도 기존 회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면서도 비회원들을 차별하지 않는 적당한 선에서의 고객 서비스로 이해될 만한 수준이었다. 이외에도 보관과 재 보관을 효율적으로 관리한 물품 보관소는 주경기장 내부에 위치시켜 혼잡을 방지했다.

 

 

컬러 = CITYBREAK의 아이콘

 

 

 

 

시티브레이크에서는 다양한 색깔들이 각각의 의미와 용도로 사용되었다. 노란색=쓰레기, 핑크=이벤트, 블랙=안전, 흰색=안내 등 역할을 컬러 아이콘화해 구분을 쉽게 했다. 특히 노란색 티셔츠를 입고, 노란색 카트를 끌고 다니며, 노란색 비닐 봉투에 쓰레기를 주워 담는 옐로우 스태프들은 ‘클린 캠페인’의 중심 축으로 시티브레이크를 사상 가장 깨끗한 페스티벌로 만든 주인공들이다. 공연 중간 중간 퍼포먼스 형식으로 진행된 ‘클린 캠페인’은 전광판에 ‘Let’s Clean’ 메시지가 뜨면 모든 스태프들이 쓰레기를 줍는 것. 원래는 관객들도 동참하는 퍼포먼스로 기획되었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옐로우 스태프들이 너무나도 열심히 일하는 바람에 애초부터 버려지는 쓰레기가 적었고, 어쩌다 눈에 띄는 쓰레기들은 옐로우 스태프들이 빛의 속도로 집어 들었다. 산처럼 쌓인 쓰레기더미를 지나며 흉측한 비주얼과 악취로 인상을 찌푸린 순간이 없음을 노란색의 대형 쓰레기통을 볼 때마다 감사하고 싶었다.

 

 

힘들면 쉰다. 쉬면서도 논다!

 


 


 

 

즐기고 놀기 위해 오지만, 또 너무 힘들면 전혀 즐거울 수가 없는 것이 페스티벌이다. 상대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었던 주말이긴 했지만, 시티브레이크에서는 한낮의 땡볕을 피할 수 있는 공간들 이 충분했다. SUPER STAGE와 CULTURE STAGE는 좌석도 오픈 되어 나이가 너무 많거나 너무 적은 관객들에게 환영 받았고, 작은 입자의 미스트를 쉴새 없이 뿜어대는 쿨존은 한 발 들어서자마자 냉기가 도는 리프레시한 공간이었다. SUPER STAGE와 CULTURE STAGE에는 현대카드 디자인 아이덴 티티가 고스란히 반영된 생수인 잇워터존이 미니 쿨존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이외에도 바람이 잘 들고 나는 높은 지대에 마련해 놓은 리프레싱 존 역시 편하게 앉아 쉴 수 있는 공간으 로 인기를 얻었다.

 

 

비바람이 불어도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푸드 존

 

 

 


 

 

시티브레이크의 차별화된 구성과 운영은 푸드 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각 스테이지에 먹거리가 함께 배치되어 먹으면서 공연을 즐기기에 편리한 공간으로 배치되어 있었다. 치맛살 스테이크를 선보인 마카로니 마켓, 뛰어난 비주얼의 샌드위치 패키지를 내 놓은 이케이푸드 등 고메푸드를 비롯해 컵밥, 케밥, 닭강정 등 캐주얼한 스낵들이 푸드 존을 맛있는 냄새로 채우고 있었다.

 


사실 음식도 음식이지만 지붕과 테이블이 있는 거대한 식사 공간은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특히 더욱 만족스러웠던 점은 드럼통을 활용해서 만든 테이블이었다. 푸드 존의 외관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록 페스티벌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던 드럼통 테이블은 사소한 부분에서도 현대카드만의 독특한 아이디어를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게다가 푸드 존과 마주한 곳에는 MUSIC STAGE가 마련되어 흐른, 김태춘 등 듣기 편한 정도의 라이브 무대도 진행되고 있었다. 첫 날, 점심 식사를 하던 중 짧고 굵은 소나기가 이 곳을 지나갔는데, 비가 오는 야외에서 비 한 방울 안 맞으며 목살 스테이크와 맥주를 즐기고, 동시에 흐른의 음악을 듣고 있자니 미처 떠나지 못한 여름 휴가가 바로 여기서 시작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CITYBREAK 2014를 기대하며

 

 

 


 

 

앞서 언급한 여러 부분들 이외에도 시티브레이크는 현대카드 슈퍼콘서트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많은 장점들이 있다. 세련된 이미지를 담은 네이밍부터 축제의 현장을 뒤덮은 명료한 비주얼 아이덴티티는 현대카드라는 이름을 반복적으로 말하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강한 이미지를 남겼다. 이외에도 충분하고도 남을 정도의 화장실을 가지고 있는 주경기장을 메인 공연장으로 사용하면서 ‘볼일 시간’을 극적으로 단축시킨 것이나 이동 시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게끔 건물 기둥을 출연 아티스트들의 사진으로 꾸민 설치물, 미니매거진 형태의 시티북에 나만의 타임테이블을 스티커로 꾸밀 수 있게 한 소소한 재미, 신기하리만치 딱딱 맞게 떨어지는 이동시간과 공연 시작 타이밍 등 너무나도 많은 것들이 즐기는 자의 입장을 고려한 듯했다.

 


음악 페스티벌은 역시 라인업이 성공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무리 환상적인 라인업을 가지고 있어도, 불쾌한 기억으로 남은 축제들이 있었다. 몸과 마음이 불편했던 경우가 대부분인데, 시티브레이크는 모든 부분에서 큰 점수를 받을만한 페스티벌이다. 철저한 준비 덕에 몸이 편했고, 그만큼 프로페셔널한 자세로 행사를 이끈 스태프들 덕에 마음도 편했다. 쉽지 않은 기획이었을 것이고, SUPER STAGE의 어마어마한 스케일만큼 거대한 자본과 에너지도 투입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또 한번, 슈퍼콘서트는 그 명성에 걸맞는 페스티벌을 만들어냈다.

 

 

 

 

두 번째 날, 무대에 오른 김창완(김창완밴드)이 물었다. “지금 어디에 있나요?” 곧 그 스스로 답했다. “지금 우리는 함께 있어요.” 시티브레이크는 그 많은 ‘우리’가 함께 만들어낸 2013년 여름의 추억이다. 메탈리카가 마지막 곡을 마치고 무대를 내려가는 순간, 이미 2014년의 시티브레이크를 기다리고, 기대할 수밖에 없었다.

 

 


Writer. 서옥선


F.OUND 매거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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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더위와 습기에 시달려 내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리 다짐하다가도 다음 해 여름이 오면 단기기억상실에나 걸린 양 돌아가지 못해 안달복달이 나는 록 팬들이 가장 많이 기대한 행사가 바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19 CITYBREAK였다.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등줄기가 흥건해지는 태양 아래, 굳이 거금을 내고 들어와 땀과 흙먼지로 범벅이 되어 가며 낯 간지럽게도 음악으로 하나되는 그 순간만을 두 손 모아 기다리는 이 신묘한 제례. 무대 앞 펜스를 잡고 좀 놀아봤다 하는 사람들만이 공감할 수 있는 낙원 혹은 극한 체험을 여기, 시티브레이크에서 모두 경험했다.

 

 

 

 

비록 도시에서의 일상과 물리적으로 철저히 분리된 낙원은 아니었지만, 그렇기 때문에 잠실 운동장을 찾은 관객들은 더욱 자유로워 보였다. 한여름 커다란 음악이 울려 퍼지는 곳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내 저 곳에 뼈를 묻고 오리라’는 각오로 가득 찬 얼굴과 뒷모습이 아니었다는 말이다. 그 대신, 사람들의 얼굴엔 최대한 심플하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젖과 꿀이 흐르는 곳을 손수 찾아온 자신감이 띄워져 있었다. 해를 더할수록 악랄해져만 가는 무더위, 게다가 일 년 중 그 악랄함이 정점을 찍는다는 8월 중순. 행사 당일 많은 이들이 옷차림에서 멋보다 실속을 먼저 챙긴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시티브레이크 관객들 속에서 화려한 꽃 장식이나 다양한 프린트의 롱 스커트, 원피스를 찾아보기란 좀처럼 쉽지 않았다. 그 빈자리를 재빨리 차지한 건 다양한 디자인의 모자와 선글라스였다. 연일 33도를 웃돌았던 높은 기온과 잠깐씩 구름으로 얼굴을 가릴 때를 제외하고는 등등한 기세를 꺾을 생각이 없어 보이던 태양을 생각하면, 이것은 패션 아이템이라기 보다는 살아 남기 위해 준비한 서바이벌 아이템에 가까워 보였다. 하지만 그 생존의 몸부림 속에서도 관객들의 개성은 빛났다. 단순히 태양을 피하기 위한 용도만이 아닌 그날 의상의 컨셉에 따라 고른 각양각색의 모자와 선글라스들은 그 자체로 종합운동장의 주인공이 되기에 충분했다.

 

 

 

 

완벽 UV 차단기능을 장착한 베이직한 검정에서 8비트 도트게임을 형상화한 듯 한, 오로지 패션의 기능에만 주목한 형광까지 서울에서 손에 넣을 수 있는 거의 모든 종류의 선글라스들을 만날 수 있었다. 모자도 마찬가지였다. 집 앞 슈퍼에 간다고 해도 의심하지 않을 정도의 편안한 복장에 당장 밭을 메도 이상하지 않을 법한 밀집모자를 매치한 ‘실속 제일 주의파’에서 전신을 블랙으로 무장하고 역시 같은 컬러의 챙 넓은 모자를 매치해 햇살 따위에 굴하지 않는 패션 피플로서의 긍지를 보여준 ‘올블랙 폼생폼사파’까지. 특별한 아이템은 아니었지만 멋과 실속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 위한 시티 브레이크 관객들의 똑똑한 필요충분 조건이었음에는 분명했다.

 

 

 

 

다음으로 눈에 띈 건 바로 밴드 티셔츠였다. ‘편안함’이 주 키워드였던 시티브레이크 관객들의 패션에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 가운에 유독 눈에 띈 건 라인업 발표 당시부터 양일 원 투 펀치를 대표하는 대형 헤드라이너로 주목을 한 몸에 받았던 뮤즈(Muse)와 메탈리카(Metalica)의 이름이 새겨진 각양각색의 티셔츠들이었다. 이외에도 화이트 라이즈(White Lies), 림프 비즈킷(Limp Bizkit) 등의 티셔츠가 자주 눈에 띄었고, 라인업과 상관없이 자신이 좋아하는 밴드의 티셔츠를 소신껏 입고 온 경우도 적지 않았다. 더욱 재미있었던 건 하루 종일 전혀 줄어들 생각이 없어 보이던 밴드 머천다이즈 판매소의 줄. 꽤 이른 시간부터 판매소 앞을 뱅뱅 돌아 있던 긴 줄은, 저녁 무렵이 되어서도 좀처럼 짧아질 줄을 몰랐다. 보통 공연을 즐기거나 먹고 마시느라 해당 밴드 공연 직후가 아니고서는 붐비는 일이 흔치 않은 머천다이즈 판매소인 만큼 의아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여느 공연 보다 자주 눈에 띄었던 밴드 티셔츠와 연관시켜 봤을 때, 유독 머천다이즈에 집착하는 관객들이 많았던걸까 엉뚱한 상상이 들 지경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 축제하면 빼놓을 수 없는 ‘커플룩’을 빼놓으면 서운하다. 자신들이 응원하는 밴드의 티셔츠를 사이 좋게 나눠 입고 온 열혈 여성 록 팬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자연스레 서로의 모습과 취향을 닮아가는 모습을 보여준 ‘친구룩’들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이 친구룩의 경우, 여성들은 페스티벌에 어울리는 편안하지만 조금 과감한 코디가 주였다면 남성들은 프레피룩 같이 단정히 차려 입은 사이들이 많았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한국 공연계를 먹여 살리고 있다는 여성관객들의 이제는 익숙해진 프로다운 모습과 막 먹고사니즘을 넘어 문화계로 눈을 돌리고 있는 남성관객들의 페스티벌 친숙도와 관련이 있는 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게 한 귀여운 차이점이었다.

 

 

 


 


 

 

이렇게 구구절절 늘어놓긴 했지만, 이번 시티브레이크에서 차려 입었든 아니든 그게 뭐가 그리 중요한 일일까 싶다. 하도 입어 목이 다 늘어난 밴드 티셔츠를 입었건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최신 유행 스트리트 브랜드의 S/S 라인으로 전신을 뽑았건, 그곳에 모인 모두의 마음 속 가장 깊은 곳에 자리잡은 순간은 모두 같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뮤즈가 애국가를 연주하고 메탈리카가 관객들에게 1분의 무반주 떼창 시간을 선사하던 바로 그 때, 그 곳에 모인 모두를 갈라놓을 건 아무것도 없었다.

 

 

 

 


Writer. 김윤하


음악칼럼니스트 김윤하. 듣고, 보고,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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