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콘서트 18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39건)

 

2013년 새해를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로 연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시카고 심포니. 오늘은 SNS를 즐기고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이웃 같은 시카고 심포니의 새로운 면면들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18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위해 입국한 단원들의 모습부터 리허설 현장, 대기실 모습까지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내한 비하인드 스토리, 지금 만나보시죠.

 

 

[영상 PLAY] 모바일에서 접속 시 클릭 해 주세요.

 

 

시카고 심포니의 한국 방문을 환영합니다!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18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위해 첫 내한한 시카고 심포니. 지난 2009년 아시아 투어 당시 아쉽게 한국에서의 공연이 성사되지 못해 2013년 현대카드 슈퍼콘서트는 시카고 심포니 단원들에게 있어 첫 내한 무대인 만큼 한국 방문 역시 설레고 긴장되는 순간이었을 텐데요. 2월 5일 오후 4시경, 베이징 발(撥)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한 단원들은 오랜 아시아 투어 일정에도 불구, 밝고 활기찬 모습으로 한국 땅을 밟았습니다.

 

 

 

 

현대카드 취재진 역시 시카고 심포니의 첫 내한 순간을 함께했는데요.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18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공식 포스터와 펜을 준비해, 단원들에게 내한 기념 싸인을 한 데 모아 전달하고자 한 것이었죠. 시카고 심포니 단원들은 CSO 로고가 새겨진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18의 공식 포스터를 멀리서 알아보고 반가워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싸인을 요청하지 않아도 먼저 다가와 인사를 건네며 이름을 새겨준 단원도 있었습니다.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 Back-Stage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공연 전, 무대 뒤 모습을 한 번 살펴볼까요? 무대 뒤 대기실 옆 복도에서는 CSO의 악기들과 소품들이 가지런히 정렬되어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사람 몸체보다 큰 콘트라베이스 보관함에는 악기는 물론 옷가지와 손질 도구들이 가지런히 놓여있네요. 악기 보관함에도 시카고 심포니만의 독특한 개성이 잘 살아있습니다.  

 

 

마지막까지 연습은 계속된다.

 

 

 

 

공연 전, 가장 바쁜 곳이 어디일까요? 바로 관객들에게 최고의 연주를 선보이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는 무대 뒤가 아닐까 싶은데요. 무대 위에서는 악장 로버트 첸을 비롯하여 6~7명의 단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연습에 집중하고 있었으며, 대기실 앞, 복도 등 무대 뒤에서도 장소를 가리지 않고 연습에 매진하는 시카고 심포니 단원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연습에 임하는 단원들의 옷이나 연습 장소에서도 개성이 드러나곤 했는데요. 미리 무대 턱시도를 갖춰입고 연습을 하거나, 사복을 입은 채로 편하게 연습을 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연습 장소 역시 무대 외에도 대기실 안, 복도, 백스테이지, 그리고 벽을 보면서 연습하는 단원도 찾아볼 수 있었죠. 단원들은 악보와 의자, 그리고 악기 상태를 면밀하게 확인하고 음을 맞추며 세심하게 준비 과정을 마친 뒤에야 조심스럽게 음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텅 빈 무대에 하나 둘씩 단원들이 제 자리를 찾아가자 시카고 심포니 단원 중 한 명은 주머니에서 소형 카메라를 꺼내더니 신발을 벗고 의자 위에 올라가 동료 단원들의 시선을 모았는데요. 손짓으로 단원들의 위치를 조절하던 그는 유쾌하게 미소 지으며 한국에서의 첫 내한공연 직전의 순간을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한국의 맛과 멋을 즐기다. 시카고 심포니의 첫 서울 탐방

 

 

 

 

내한 기간 동안 시카고 심포니 단원들과 마에스트로 로린 마젤은 짬짬이 시간을 내 서울 관광길에 나섰는데요. 영하 15도를 오르내리는 혹한에도 만면에 웃음을 띄우며 한국 전통의 미를 느낄 수 있는 인사동, 광화문, 경복궁 등 주요 관광지를 알차게 즐기고 돌아갔다고 하죠. 이들의 서울 여행기는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업로드 되어 우리가 몰랐던 단원들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CSO 단원 중 바이올린 파트를 맡고 있는 단원과 한국에서 머물던 가족과의 재회 모습, 단원들의 인사동 방문, 그리고 경복궁 지붕의 섬세한 장식을 포착한 사진까지. 페이스북의 사진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사진은 시카고 심포니의 막걸리 체험이었는데요. ‘Korean rice wine’이라고 소개된 막걸리를 즐기는 시카고 심포니 단원들의 사진을 보니, 왠지 모를 뿌듯함까지 느껴지죠.

 


첫 내한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공연의 여운이 아직도 채 가시지 않는 건 한국 관객과의 만남을 진정으로 즐기고 기뻐했던 시카고 심포니 단원들의 이런 모습 때문이 아닐까 짐작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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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6일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18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공연 전, 현대카드 본사 2관 Auditorium에서는 시카고 심포니의 아티스트와 함께 하는 마스터 클래스가 진행되었습니다. 시카고 심포니의 악장이자 바이올리니스트인 로버트 첸, 그리고 시카고 심포니의 오보에 수석 유진 이조토프와 마스터 클래스 선발자 및 클래식을 사랑하는 이들과 만나 음악적 교감이 이루어지는 특별한 자리였죠.

 

 

 

 

한국의 훌륭한 학생들을 만나게 되어 기뻤다는 시카고 심포니의 로버트 첸과 유진 이조토프. 그리고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의 아티스트에게 지도를 넘은 음악적 지침을 받을 수 있어 영광이었다는 총 4명 선발자들의 마스터 클래스 소감까지, 음악에 대한 열정과 관심으로 가득했던 마스터 클래스 현장을 현대카드 슈퍼시리즈 블로그에서 전해드립니다.

 

 

"여러 사람들과 음악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 

 

 

 

 

시카고 심포니의 악장이자 바이올리니스트인 로버트 첸은 이번 마스터 클래스와 같은 자리에서 사람들과 음악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는 말로 마스터 클래스의 소감을 시작했습니다. 더불어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18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로린 마젤로 변경 되며 콘서트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짧았지만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모두 하나가 되어 합심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노력한 결과 최상의 무대를 선보일 수 있게 되어 영광이라는 이야기도 들려주었죠.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15 로열콘세르트 허바우 & 정명훈 주인공이자 세계적인 마에스트로 정명훈과의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로버트 첸. 그는 정명훈과의 오래 인연에 대해 묻는 질문에 지금 한국에 머무르고 있는지 궁금하다며, 언젠가 그와 함께 무대에 설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정명훈의 60번째 생일 축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죠.

 

 

"참가자와 청중들의 젊고 열정적인 모습이 인상적이다"

 

시카고 심포니의 오보에 수석 유진 이조토프현대카드 슈퍼콘서트 18 마스터 클래스에 대해 선발자들의 실력이 놀라웠다는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이렇게 관중들이 많은 마스터 클래스의 무대에서는 선발자들이 긴장되고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자유롭게 교감할 수 있는 분위기로 진행되어 청중들과 참가자 모두에게 고맙다는 이야기도 덧붙였죠. 그는 마스터 클래스를 가득 채운 청중들이 젊고, 연주를 경청하며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준 점이 놀라웠다고 회상하였는데요.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하기에는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음악을 통해 교감하기에는 부족함 없는 시간이었다며 마스터 클래스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유진 이조토프는 인터뷰에 응해줘서 감사하다는 인사에 한국어로 “천만에요”라고 답하기도 했는데요. 시카고에서도 한국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고 한국의 음식과 문화를 대단히 사랑한다는 반가운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아쉽게도 이번이 처음 한국 방문이자 마지막 방문이 되지 않을까 하지만 서울에서의 공연을 잊지 못할 것 같다며, 마스터 클래스 이후 있을 공연에 대한 기대와 설레임을 감추지 못했죠.

 

 

마스터 클래스 선발자 4인의 소감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18 마스터 클래스에 참여한 선발자 4인은 마스터 클래스 직후 긴장과 설렘을 감추지 못한 채 마스터 클래스에 대한 소감을 전했습니다. 바이올린으로 마스터 클래스에 참여한 박인희씨는 무엇보다 음악적인 면에서 시카고 심포니의 악장에게 지도를 받을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한국에서 음악을 하다 보면 기교적인 부분에 치우치게 되는데 음악을 좀 더 다양하게 접해야 한다는 것을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바이올린으로 마스터 클래스에 함께 한 이영준 씨는 30분 이라는 시간이 짧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충분히 많은 것을 지도 받을 수 있어 좋은 시간 이었고, 음악을 하는데 전반적으로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어 앞으로의 연주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소감을 이야기했죠.

 

 

 

 

시카고 심포니 오보에 수석 유진 이조토프에게 마스터 클래스를 받은 송현정 씨는 자신만의 캐릭터를 음악에 넣어야 한다는 유진 이조토프의 가르침이 인상 깊었고, 앞으로 음악 활동을 하면서 이 이야기를 잊지 않고 새기겠다는 소감을 전했습니다. 함께 참여한 김영민 씨 또한 무엇보다 너무 꼼꼼하게 지도해주는 유진 이조토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는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18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에 앞서 현대카드 본사 2관 Auditorium에서 진행된 마스터 클래스는 아티스트와 선발자 4인 모두에게 음악적으로 교감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더불어 마스터 클래스를 함께 한 청강자들 역시 귀로 듣고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값진 경험이었다는 소감을 전했는데요. 음악으로 소통하고 음악으로 교감했던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18 마스터 클래스. 젊은 아티스트들에게는 한걸음 도약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거장들에게는 젊고 열정적인 음악인들과의 만남으로 재충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리라 짐작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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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6일(수) 오전 11시부터 현대카드 본사 1관 10층 컨벤션 홀에서 슈퍼콘서트 18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기자회견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슈퍼콘서트 18의 지휘자인 ‘로린 마젤’과 시카고 심포니의 대표인 ‘데보라 러터’, 오케스트라 내에서 바이올린 부악장을 맡고 있는 ‘스테파니 정’이 참석한 가운데 시작된 기자회견. 2013년 아시아의 여러 도시들을 거치고 한국에 방문한 그들에게 투어를 시작한 계기와 시카고 심포니 만의 특색 등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Q. 이번 아시아 투어에 대한 소감과 인사말을 전해준다면? 

 

 

 

 

로린 마젤 : 지난 수십 년간 저희는 계속 해서 공연을 해왔습니다. 그 동안 아시아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이미 저는 아시아를 방문했던 적이 꽤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카고 심포니와 아시아 투어를 하면서 2주 전에 서울을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나 기뻤습니다.

 

서울에서의 공연이 기쁜 이유는 2가지가 있습니다. 음악적 측면에서 보았을 때, 세계 최고의 앙상블과 함께 제가 사랑하는 이 도시에서 연주를 할 것이 제가 기쁜 이유 중 첫 번째입니다. 두 번째로는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어떤 이유로 이미 몇 십 년 전에 서울을 방문했었습니다. 그 이후로 제가 특별히 사랑하는 이 도시에 다시 방문하며 한국의 공연 문화가 얼마나 발전되었을지, 클래식 관객들이 얼마나 많아졌을 지 기대가 되기 때문입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한국인 아티스트들이 나오면서, 한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다소 음악적인 환경과 떨어져있을지는 몰라도 아티스트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저는 한국에 빚지고 있는 것이 아주 많습니다. 이번 시카고 심포니와 함께 할 두 번의 공연을 통해 한국 국민과 관객들을 다시 만나서 예전에 제가 받았던 기쁨만큼 저희가 다시 돌려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데보라 러터 : 아시아 투어 4일 전, 원래 이 공연의 지휘자였던 리카르도 무티의 주치의에게 전화를 받았습니다. 저흰 그 후 무티의 건강을 너무나 걱정했고 그와 동시에 예정되어 있던 투어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되기 시작했죠. 타이페이와 서울은 시카고 심포니가 처음 방문해서 하는 공연이었기에 그 걱정은 더욱 커졌습니다. 그런데 여기 계신 로린 마젤 지휘자님께서 합류하겠다고 하셔서 다행히 모든 걱정이 안도의 한숨으로 바뀌었습니다.

 

로린 마젤은 원래 뉴욕에서 일하고 있지만 홍콩부터 아시아 투어를 같이 하기 위해 스케쥴을 조정하였고 홍콩에서 무대로 걸어나오는 그를 보았을 때, 우리 모두는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바로 얼마 지나지 않아 로린 마젤과 함께 하는 저희의 공연은 즐거움이 가득했고, 아시아 투어를 하면서 5번의 공연을 했는데 지휘자와 단원간의 감정적인 연계가 나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죠. 그러다 보니 각 도시마다 특색 있는 음악 공연을 할 수 있었고 마침내 서울에 도착하였습니다. 아시아 투어를 하며 각 도시만의 열광적인 반응이 있었기에 어떤 공연보다도 환상적이고 만족스런 공연을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로린 마젤과 시카고 심포니와의 연대를 객석에 있는 관객들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기에 가능한 부분이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마지막 도시 서울에서 가치 있고 귀한 경험을 하고 싶고 이러한 자리를 마련해 준 현대카드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스테파니 정 : 15년 만에 찾아온 한국입니다. 저는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한국 사람으로서 한국에 다시 돌아오게 되어 너무 기쁩니다. 이번 아시아투어에서 제가 방문해보지 못했던 도시들, 특히 홍콩에서는 여행도 즐겼고 연주도 즐기면서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서울에 들어와서는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가족을 봐서 좋고 그 이상으로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갈 계획입니다.

 

Q. 200개 이상의 오케스트라를 지휘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만의 특색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로린 마젤 :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그 이름만으로도 모든 것이 다 표현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음악적인 성취도가 훌륭한 것은 말할 것도 없으며 품위 있는 음악을 들려주는 앙상블이기도 하고 전세계적으로 대단한 명성을 가지고 있는, 12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오케스트라이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그러한 긴 역사 동안 전세계 클래식 음악계에서 미친 지대한 영향력은 이루 말할 수가 없죠.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음악을 연주할 수 있다라는 건 굉장히 특별한 경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뿐만 아니라 모든 지휘자들이 이렇게 훌륭한 앙상블과 음악을 하기 위해 지휘를 할 수 있다는 경험, 그것만으로도 굉장히 행복해 할텐데요. 그래서 제가 이번에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지휘봉을 잡을 수 있었다라는 것은 저에게도 기쁘고 새롭게 흥분이 되는 경험입니다. 제가 이번 제의를 수락할 수 있어서 지금 대단히 기쁩니다.

 

Q. 이번이 첫 내한 공연인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투어를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데보라 러터 : 사실 저희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투어 스케쥴을 잡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워낙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하고 그러다 보니 한 투어를 계획하는 데는 사전의 수년간의 준비과정을 거치는데요. 사실 한국을 저희 투어지로 고려한 것은 상당히 오래 전 일이었습니다. 2009년에 저희가 아시아 투어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한국이 저희 공연지의 물망에 오른 적이 있어서 상당히 진지하게 준비를 했었는데 성사 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서울에서 공연을 할 수 있어서 대단히 기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시아 지역에서 서울 말고 아직 가보지 못한 도시도 많고 저희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나 마에스트로 리카르도 무티가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가보지 못했던 도시에서 우리의 음악을 들려주자'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은 저희의 최우선 순위에 있던 도시였구요. 마침내 4년 전에 불가능했었던 결정을 뒤집어서 이렇게 서울에서 공연을 할 수 있어서 대단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한국의 공연장 수준이 대단히 높고 클래식 관객들의 수준이 아주 높다라는 사실을 많이 들어왔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희가 훌륭한 음악을 뮤지션들과 들려줄 수 있다는 의미에서 저희도 대단히 기쁩니다.

 

Q. 서울 그리고 한국은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이번에 어떤 무대를 보여줄 것인지 궁금합니다. 

 

 

 

 

로린 마젤 : 제가 서울에서 했던 첫 공연의 타이틀이 '러브 앤 드림'이라는 공연이었습니다. 그때 당시에 공연장에 불꽃을 걸어놓고 '엘자'라는 제 연인과 곧 결혼을 할 예정이었기에 환영을 하기 위해서 불꽃들을 걸어놓았습니다. 불꽃들을 걸어놓고 사고가 나지 않기 위해서 불들을 잘 관리를 하고 있었고 '엘자'는 그러한 불꽃을 보면서 저에게 계속 질문을 했었습니다. “우리가 정말 결혼할 수 있을까?”라고요. 지금은 저의 부인이지만 그녀와 저는 서울에 이런 추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정말로 기억에 남는 공연이 2009년에 뉴욕 필 하모니와 함께 했었던 공연입니다. 평양에 가서 여러분들도 상당히 잘 아시는 노래인 아리랑을 공연을 했었구요. 그리고 나서 4일 후에 서울에 와서 아리랑 공연을 했었습니다. 굉장히 기억에 많이 남는 공연입니다.

 

오늘과 내일 공연에 오시는 관객들에게 꼭 부탁하고 싶은 사항이 있습니다. 공연에 오시면 굉장히 집중해서 시카고 심포니만의 사운드를 들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시카고 심포니는 아주 유연하게 흐르면서 잘 둥글려져있는 듯한 그러면서도 따뜻한 음색이라는 매력적인 특색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통합되어 있는 음색도 매력적이며 그 안에 악장마다, 분절마다 음악가들이 가지고 있는 숨어있는 소망들이 녹아나는 공연이 될 것입니다. 통합된 소리 안에서 개개인의 개성이 녹아나게 할 예정이며 지휘자가 가지고 있는 음악에 대한 컨셉과 시카고 심포니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잘 소화시켜 하나의 하모니로 들려줄 예정입니다.

 

Q. 12세에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한 후 데뷔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는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바이올린 부문 부악장을 역임하고 계신데, 그래서 시카고 심포니에게 가지는 의미가 더욱 특별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남다른 인연을 가지게 된 에피소드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스테파니 정 :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로 돌아왔다라는 것은 제 개인적으로 굉장히 영광입니다. 저는 시카고에서 자랐고 저희 부모님도 시카고에서 살았습니다. 어렸을 때 시카고 심포니와 함께 공연한 것은 너무나 큰 영광이었고 그 때는 제가 정식 단원이 되겠다는 꿈은 상상 조차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꿈이 이루어지게 되어 제 개인적으로 영광스럽고 기쁩니다. 제가 어렸을 때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악장은 섀무얼 매건이었는데요. 이 악장이 제가 다니고 있었던 스즈키 음악 학교에 와서 종종 오셔서 레슨도 해주시고 마스터 클래스를 개최를 해주셨습니다. 어렸을 적에 악장님께 마스터 클래스를 듣던 제가 시카고 심포니로 돌아와서 부악장으로 일할 수 있다는 것을 대단히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Q. 첫 공연 프로그램이 <모차르트 교향곡 41번 '주피터'>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이 곡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는 무엇인지요?

 

 

 

 

로린 마젤 : 음악을 하는 사람이라면 그 누구에게나 모차르트라는 이름이 갖는 특별한 의미와 무게감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았을 때, 관객과 연주자가 하나가 되어서 동일한 감성을 느끼게 할 수 있는 곡이라 생각을 해서 특별히 선택을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모차르트의 음악을 듣고 있다 보면 내 속에 있는 무엇인가가 매우 명확하게 그리고 밖으로 드러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는데요. 특히나 주피터 같은 경우에는 모차르트의 마지막 교향곡으로서 작곡 자체는 장조로 되었으나 그 톤이나 음악 전체에 흐르는 감정을 따라가다보면 매우 어둡고 깊게 가라앉아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교향곡의 종반부에 들어서게 되면 두 개의 테마가 동시에 연주가 되면서 사운드가 확 울려퍼지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는데요. 이것은 모차르트가 가지고 있었던 생의 마지막 순간에서 보여주었던 열정이었다던가 추진력, 저는 주로 '절망'이라는 단어를 쓰기도 하는데 이러한 복잡한 감정들이 어우러져서 마지막 피날레 부분에서 더 깊은 어두움을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아는 한, 교향곡 중에서 애초에 장조로 작곡이 되었지만 이처럼 깊은 심연의 어두움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비극적인 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한번 표현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Q. 지휘자를 꿈꾸는 모든 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그리고 오랜 시간 동안 음악 활동을 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인가요?

 

 

 

 

로린 마젤 : 우선 오랜 시간 동안 음악 활동을 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한 대답부터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왕성하게 활동하는 비결이라고 할 것까지는 없습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유전자 덕분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 부모님께서 두분 다 장수를 하셨는데 특히 아버지께서는 106세에 돌아가실 때까지 아주 정정하셨습니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행운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무엇보다도 제가 매진할 곳에 열정을 바칠 수 있다는 것이 제 삶의 원동력이 되고 있고 신체적, 정신적, 심적으로나 저는 어딘가에 늘 할 일이 있었기에 이러한 삶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열정을 바칠만한 분야가 있다는 사실은 제가 음악과 함께하는 데 큰 힘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면에서 음악을 즐기고 있고 이것 자체가 저에게 큰 행운입니다.

 

이어 다른 질문에 답하자면 아시겠지만 제가 미국에서 캐슬턴 페스티벌을 통해 5년째 음악제를 열고 있습니다. 젊은 음악가와 성악가, 지휘자 본인들의 타고난 재능을 개발하고 키워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고 코펜하겐 알코 영 컨덕터 컴페티션이라고 해서 지휘자 콩쿠르가 있습니다. 2012년에도 이미 개최가 되었고 2015년에도 개최가 될텐데 제가 여기서 심사위원 단장으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에서도 미래의 지휘자들이 자신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지 제안을 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저희 클래식 음악의 미래는 이미 그 길을 밟았던 선대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다 젊은 지휘자들뿐만 아니라 음악가들도 발굴해내고 양성을 하고 더 나아가서 아직까지 어떤 정치적인 세대에도 물들지 않은 순수함을 유지하고 있는 젊은 음악가들이 순수함을 잃지 않고 계속 음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저희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긴 아시아 투어의 마지막 정점을 찍는 한국에서의 공연.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마에스트로 로린 마젤과의 만남만으로도 큰 화제가 되었었던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18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공연에 앞서 기자회견장에서도 거장 로린 마젤의 따뜻한 유머와 열정을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시카고 심포니와 로린 마젤의 완벽한 음악적 앙상블을 지휘자 본인이 직접 선곡한 음악들로 함께 느껴볼 수 있었던 그 소중한 감동의 순간들을 슈퍼시리즈 블로그에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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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슈퍼콘서트 18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천재 거장, 로린 마젤의 앙상블은 리카르토 무티의 빈자리를 느낄 새도 없이 관객들의 가슴을 뛰게 했습니다. 두텁고 단단한 관악기군의 울림은 오케스트라의, 사운드의 뿌리를 견고하게 지지했으며 한 달 남짓한 기간 동안 시카고 심포니와 호흡을 맞춘 거장 로린 마젤은 그 명성에 걸맞는 명불허전을 실감케 했죠. 그들은 떠났지만 영하 10도를 아우르는 추위였던 밤을 녹인 그 날은 서울을 클래식의 온기로 가득 채워주었습니다. 멘델스존의 서정성을 느낄 수 있는 '이탈리아', 그리고 베토벤의 '영웅', 공연의 아쉬움을 달랠 앙코르 곡, 바그너의 오페라 로엔그린의 3막 전주곡과 브람스의 헝가리안 무곡 1번의 연주까지. 2월 7일, 시카고 심포니의 공연을 음악 칼럼니스트 배영수님의 생생한 리뷰로 만나봅니다.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등과 함께 미국 최정상의 악단으로 평가 받는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첫 내한공연 소식은 근래 클래식 음악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뉴스 중 하나였다. 비록 근래 상임지휘자인 리카르도 무티(Riccardo Muti)가 독감 및 탈장으로 인한 수술 등 건강상의 악화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공연 일정의 소화가 불가능해지면서 과거 뉴욕 필의 평양 공연을 이끌었던 세계적인 거장 로린 마젤(Lorin Maazel)로 지휘자가 일시 대체되긴 했지만, 6일 열렸던 첫날 공연 직후 올라간 SNS와 블로그 등의 후기 글들을 통해서 팬들의 높은 만족도가 증명되기도 했다.

 

 

 

 

7일 열린 두 번째 공연 역시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관객의 입장에서는 비교적 충분한 감흥을 얻을 수 있는 연주가 펼쳐졌다. 또한 지휘자가 임시로 바뀌면서 연주 작품 역시 변동된 첫 날과 달리, 둘째 날의 경우 프로그램의 변동이 없어 지휘자 대체 시기 이전부터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이 공연을 어떻게 완벽히 준비해 왔는지를 어느 정도는 엿볼 수 있는 특징도 있었다.

 

“휴대폰을 끄고 에티켓을 지키자”는 내용의 안내 멘트 직후 한 관객이 기막힌 타이밍(?)의 재채기 소리로 깨알 같은 웃음을 선사하며 분위기가 밝아진 직후 공연은 시작됐다. 지휘자가 올라서고 베르디 전성기 시절을 대표하는 오페라,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의 서곡이 연주되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관객들은 시카고 심포니 특유의 우수한 질감을 유감없이 느낄 수 있었다. 현재 미국 최고의 악단으로 고공비행 중인 이들의 연주엔 ‘지휘자의 임시 교체’라는 악재도 걸림돌이 되지 못했다. 오히려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로린 마젤의 진지한 카리스마와 잘 조화해 적어도 공연장 안의 그 순간만큼은 무티의 방한 취소에 대한 아쉬움을 떠올리지 못했다.

 

 

 

 

특히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에서 가장 빛이 났던 부분은 현악 파트와 관악 파트의 볼륨 및 톤이 거의 완벽한 균형감을 이루고 있었다는 점이다. 화사하면서도 섬세한 아름다움을 만들어 내며 관객에게도 확실한 존재감을 각인시킨 목관악기군의 연주는 이 공연 전체를 통틀어 최고의 하이라이트였다. 물론 섬세하게 강약을 조절하는 금관 파트의 긴장감과 첼로와 베이스 파트의 진중하고 안정감 가득한 진행, 그리고 그 위에서 마음껏 기량을 발휘한 바이올린 & 비올라 파트의 연주도 최고의 수준이었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을 터.

 

멘델스존이 이탈리아 여행 중 느낀 감흥이 작품화된 교향곡 4번 ‘이탈리아’에서는 관악기군의 화사한 느낌이 보다 도드라졌다. 존 엘리엇 가디너(John Eliot Gardiner, 1943~)와 레너드 번스타인(Leonard Bernstein, 1918~1990) 등이 남긴 음반으로도 팬들에게 친숙한 이 작품을 통해, 시카고 심포니는 오케스트라가 보여주는 완급 조절의 긴장감과 탄탄한 안정감을 어떻게 보여줘야 하는지를 모범적으로 증명했다. 공연 시작부터 여지없이 드러난 현악기군과 관악기군의 조화 속에서 보여지는 섬세한 표현력은 한 치의 흐트러짐이 없었으며, 로린 마젤의 의도에 찰떡처럼 붙어든 악단의 진행 역시 (아무리 그가 객원 자격으로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자주 지휘했던 커리어가 있었다손 치더라도) 과연 임시 합류한 지 3주 만에 맞춘 호흡이 맞나 싶을 정도였다. 몇 분 정도의 인터미션 이후 다시 연주된 베토벤의 교향곡 3번 ‘영웅’에서도 이러한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장점은 빛을 발했다.

 

 


 

이날 로린 마젤의 지휘는 속도감이나 열정보다는 진중하고 섬세한 표현을 염두에 둔 진행을 보여줬다. 이는 템포를 다소 늦추면서 작품의 심연을 수면 위로 들어 올리려는 듯한 아우라를 자주 선사하는 그의 ‘전형적’인 스타일이기도 한데, 특히 멘델스존의 교향곡 연주에서는 흔히 접하는 다른 지휘자들의 음반보다도 확연히 느린 진행을 보여주기도 했다. 때문에 박력 있게 몰아붙이는 연주를 기대한 사람들이었다면 조금은 실망했을 수도 있었을 터. 개인적으로는 마젤 합류 전의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리카르도 무티와도 다소 속도를 늦춘 진행을 선택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이를 전제한다면 로린 마젤 특유의 진중하고 우아한 스타일과도 맞아떨어진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물론 로린 마젤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원래보다 더 느리게 연주된 측면도 있을 것이고). 다만, 활화산 같은 열정적 쇼맨쉽을 보이는 리카르도 무티에 비해 로린 마젤의 스타일은 몇몇에겐 다소 재미없게 느껴질 수는 있었을 것 같다. 하지만 연주하기까지 비교적 진중하게 악단을 이끌며 왼손으로 가끔 지휘대 손잡이를 잡는 정도의 모션만 있었던 그의 지휘는 베토벤의 작품을 연주하면서 보다 적극적인 모션을 보여주기도 했다.

전날 공연에서도 모든 프로그램을 마친 뒤 커튼 콜을 길게 하지 않고 앙코르 무대를 이어간 점은 지휘자들 중에서도 대표적인 ‘지한파’로 분류되는 로린 마젤이 커튼 콜 문화에 아직은 완벽히 익숙치 않은 한국 관객들의 특성을 사전에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앙코르에서는 바그너의 오페라 로엔그린의 3막 전주곡과 브람스의 헝가리안 무곡 1번이 연주됐는데 이는 전날 공연과 순서만 바뀐 같은 레퍼토리였다. 주목할 만한 점은 가장 마지막에 연주된 헝가리안 무곡이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클라우디오 아바도(Claudio Abbado, 1933~)와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남긴 도이치그라모폰 발매반으로 처음 접하는 것을 전제한다면 이날 로린 마젤은 루바토(지휘자의 자의적인 해석으로 템포를 바꾸는 것)를 적극적으로 개입시켜 몰아침과 늘어짐의 차이를 보다 심하게 벌려놓은 진행을 선보이기도 했다. 아무튼 앙코르 무대에서도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특유의 섬세한 표현력과 볼륨의 기막힌 밸런스는 끝까지 유지돼 관객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아내기에 이르렀다.

 

 

 

 

불가항력적인 문제로 갑작스럽게 지휘자가 일시 교체된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는 연주를 보여준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공연은 왜 그토록 국내의 팬들이 이 악단의 공연을 기다려왔는지를 입증한 무대였다. 특히 앞서도 계속 언급했지만 환상적인 연주의 관악기군은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최고의 자랑거리로 전혀 손색이 없었다. 더불어 여든을 넘긴 로린 마젤이 왜 아직도 나이보다 훨씬 젊은 정력적인 연주를 보여주고 있는지, 그리고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잡은 상황에서도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낸 그가 왜 세인들에게 ‘천재적 거장’이라는 칭호를 받는지를 인증하는 무대이기도 했다.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방한이 이후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많은 애호가들은 이들이 다시 한 번 한국을 찾아줄 것을 기대하지 않을까. 이왕이면 이번에 오지 못한 리카르도 무티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 말이다.

 

 


 

Writer. 배영수

대중음악 전문지였던 52street와 인천시청 인터넷방송기자 출신으로

여러 문화예술 관련 매거진과 언론 등을 통해 좋은 음악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모든 음악은 장르에 상관없이 통한다”는 신념을 굳게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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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blog.naver.com/marsis96 화성인 2013.02.08 18:59 신고

    클래식에는 문외한이고 이 공연을 보진 못했지만 마치 그 현장에 있었던 것처럼 생생한 후기네요. 잘 봤습니다. 올해엔 저도 클래식 공연 좀 보러 다녀야겠습니다.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superseries.kr 슈퍼시리즈 2013.02.15 11:28 신고

      고맙습니다. 다음에도 로린 마젤과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못지 않은 감동의 공연을 준비하고 있을테니 그 때 꼭 뵙겠습니다^ ^

 

세계적인 클래식 거장들의 1:1레슨을 받을 수 있는 특별한 기회, 현대카드 슈퍼콘서트가 마련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18 마스터 클래스가 지난 2월 6일(수) 현대카드 본사 2관 Auditorium에서 열렸습니다. 실력과 열정을 갖춘 젊은 아티스트에게 좀 더 넓은 배움의 장을 열어주고, 잊지 못할 소중한 경험을 제공하는 마스터 클래스. 2013년 1월, 2차례의 심사를 거쳐 최종 선발된 바이올린 부문의 이영준, 박인희 님과 오보에 부문의 송현정, 김영민 님. 특별한 기회를 잡은 4명의 최종 선발자와 108명의 청강자가 함께했던 마스터 클래스의 현장, 지금 만나봅니다.

 

 

[영상 PLAY] 모바일에서 접속 시 클릭 해 주세요. 

 

 

2월 6일 오후 2시부터 진행된 마스터 클래스의 첫 번째 레슨. 시카고 심포니의 악장(콘서트 마스터) 로버트 첸이 사회자의 소개를 받고 인사를 건네자 청중들의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참가자 모두에게 레슨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마스터 클래스는 빠르고 정확한 스케줄로 진행되었는데요. 로버트 첸의 간단한 인사를 뒤로, 첫 번째 참가자 이영준 님의 생상스-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의 연주가 시작되었습니다.

 

 

 

 

“이 공간에서 소리가 어떻게 들리는지를 생각해보세요.”

 

아름다운 바이올린 선율이 가득 채운 약 10분간 108명의 청강자는 연주에 푹 빠져들었는데요. 현을 타고 흐르던 마지막 음이 끝나자 열렬한 박수소리가 Auditorium을 가득 메웠죠. 로버트 첸 역시 연주에 박수를 보내며 단상 위로 올라갔습니다. 로버트 첸은 먼저 연주자였던 이영준 님의 이름을 묻고, 그녀에게 질문을 던졌는데요. 이 공간이 어떤 성격을 지닌 공간이냐는 로버트 첸의 질문에 방금 막 연주를 마친 이영준 연주자는 호흡을 고르며 Auditorium이 다소 건조하다고 답했습니다.

 

 

 

 

건조한 장소에서 누르는 소리를 많이 내면 소리가 시끄러워질 수 있다고 이야기 했죠. 답변에 공감하는 듯 로버트 첸은 이런 건조한 공간에서는 음을 극적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지시했는데요. 연주에 개성을 담기 위해서는 장소에 공명음의 정도를 파악하고, 자신이 내는 음이 스스로가 의도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를 생각해보아야 한다고 시사점을 던졌습니다. 소리의 특질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를 설명하기 위해 로버트 첸은 직접 다양한 모션을 취해가며 설명을 이어갔는데요. 아래의 사진을 통해 그 예시를 살펴볼까요?

 

 

 

 

로버트 첸은 이영준 참가자의 연주를 걸음걸이에 비유했습니다. 음의 끝부분에서 뚝뚝 끊기는 부분에서는 좀 더 연결감 있게 소리를 끌고 가듯 걸어야 한다고 조언했죠. 땅바닥을 보면서 걷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내는 소리가 뻗어가는 방향을 보고, 정확하게 음을 짚어가며 걸어가듯 연주해야 한다고 디테일한 부분을 잡아 설명해주었습니다. 로버트 첸의 디렉션에 이영준 참가자의 연주는 즉각적으로 변화해갔습니다. 자신감 있게, 음을 당기면서 걸어가라는 조언에 소리가 탄력적으로 변화해가는 걸 느낄 수 있었죠.

 

 

 

 

이어 로버트 첸은 음의 정확성을 요하는 부분을 지시할 때에 연주를 발음에 비유했습니다. 간단히 텍스트로 설명하자면, “I Love You”를 발음할 때, 우리는 빨리 말하거나 서두르지 않죠. 의미와 감정을 전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말하는 방식에 따라, 음성의 높낮이에 따라 서로 다른 의미를 가지듯, 연주 역시 정확히 음을 잡아내면서 청중과의 거리감을 느낄 것, 음의 깊이를 달리할 것, 피아노와의 하모니를 고려해 화음을 변화시키며 강렬함을 드러낼 것을 주문했습니다. 이영준 참가자에게 전하는 로버트 첸의 마지막 조언은 “감정을 표현할 것”이었는데요. 엉덩이를 흔들며, 때로는 섹시하게 때로는 경쾌하게 단조롭지 않도록, 깊이 내려가고 높이 올라가는 음으로 표현의 넓이를 넓혀간다면 더 훌륭한 연주가가 될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죠.

 

 

“여러 이야기가 모여 한 개의 그림이 되도록, 하나의 큰 그림을 그리세요.”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18 마스터 클래스의 두 번째 레슨은 박인희 참가자의 드뷔시의 바이올린 소나타. 피아노의 화려한 멜로디와 더불어 바이올린 특유의 기교가 살아있는 난이도 있는 곡이죠. 박인희 참가자의 연주가 끝나자 마찬가지로 로버트 첸의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이 곡을 그림, 혹은 색채로 비유한다면 어떤 색깔이냐는 질문이었는데요. 박인희 연주자는 피아노가 연보라라면 바이올린은 하늘색인 듯 하다는 답변을 내놓았죠. 로버트 첸의 질문은 계속되었습니다. 열린 개방현에 대해 어떤 음을, 어떤 표현을 내고 싶었는지 물었고, 연 보라색과 연 파랑색은 비슷한 톤의 느낌이라며 피아노 연주와 바이올린은 뭔가 차이가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죠. 피아노와 바이올린의 음은 물론 화음이 중요하지만 추가적인 느낌을 만들어 낼 필요가 있으며, 화려하게 시작되는 피아노 연주에 비해 바이올린의 도입부가 플랫하게 시작하는데 이런 플랫한 시작음은 메마른 느낌을 준다고 설명했습니다.

 

 

 

 

로버트 첸만의 독특한 레슨법, 비유를 통해 가르침을 전하는 TIP은 두 번째 레슨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이영준 참가자의 연주를 걸음걸이에 비유했다면 박인희 참가자의 연주는 그림에 빗대어 설명해 주었는데요. 연주를 할 때 좀 더 긴 문장을 만들 것, 큰 그림을 그릴 것을 주문했습니다. 하나의 회화 작품이 완성되기까지는 수많은 붓터치가 덧칠 된다며 가까이에서 바라보면 각각의 붓터치가 살아있음이 보이지만 뒤에서 멀리 작품을 바라보면 전체적인 한 폭의 그림이 완성된다고 이야기 했죠. 음악도 마찬가지로 새로운 색깔을 갑작스럽게 등장시키지 말고 여러 이야기가 모여 같은 그림이 되어 흐르도록 연주하기를 요청했습니다. 로버트 첸의 이야기를 경청한 박인희 참가자는 같은 연주 해 보여주었는데요. 마지막 음이 활 끝을 떠나자 로버트 첸은 “Great!”이란 탄성과 박수를 보내주었죠.

 

 

"안단테처럼, 따뜻하고 밝은 연주자 본인의 성격을 드러내길"

 

 

 

 

잠깐동안의 휴식 시간 뒤, 시카고 심포니의 오보에 수석, 유진 이조토프의 오보에 레슨이 이어졌습니다. 유진 이조토프는 유쾌한 목소리로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를 건네고 청강자들에게 한국어 발음이 어땠냐며 되묻는 유머와 여유로움을 보여주었죠. 오보에 레슨의 시작은 만 15세 송현정 학생이었는데요. 그녀가 준비한 곡은 아밀카레 폰키엘리의 ‘오보에와 피아노를 위한 카프리치오’로 아름다운 오보에 선율을 돋보이게 하는 선곡이었습니다. 작은 체구의 연주자가 만들어내는 오보에 음율은 신비로우면서도 아름답게 Auditorium을 채워나갔는데요. 송현정 학생의 연주가 끝난 뒤, 유진 이조토프 역시 감동을 숨기지 않으며 약 1분여 간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오보에는 연주자에 따라 미세하게 음색의 차이를 가져온다고 설명한 유진 이조토프는 이 연주자의 오보에는 정말 아름답고 독특한 음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죠. 또한 송현정 학생의 연주는 듣는이도 즐겁게 했는데, 이 또한 연주자가 즐겁게 연주했기 때문이라며 오보에는 보기보다 소리를 내기에도, 연주하기에도 무척 어려운 악기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 정도의 연주는 송현정 참가자의 실력이 상당 수준에 이르렀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송현정 학생에게는 현재로도 상당한 실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악기로 연주를 하는 것이 아니라 개성을 담아 음을 만들 것을 주문했습니다. 유진 이조토프는 피아노와 오보에를 구분하는 2가지가 있다며, ‘바람’과 ‘비브라토’를 꼽았는데요. 송현정 학생의 음은 매력적이기 때문에 ‘안단테’처럼 본인의 성격을 드러내 따뜻한 음을 낼 것을 당부했죠.

 

 

"이 부분을 노래로 불러보세요."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18 마스터 클래스의 마지막 무대는 김영민 오보에 연주자의 연주로 시작되었습니다. 모차르트 오보에 협주곡 C장조 K.314를 연주한 김영민 연주자에 대한 칭찬도 이어졌는데요. 곡 시작 부분을 극적으로 만들어주는 노트 부분이 끊기지 않고 훌륭하다며, 이 높고 긴 호흡을 요하는 노트와 싸울 준비를 하겠다는 준비 정신이 엿보였다고 평가했죠. 'aperto(아페르토)'라고 적힌 악장의 뜻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 유진 이조토프. 악보에 'aperto(아페르토)'라고 추가적으로 명시되어 있는 이유를 설명하며, 이 부분의 성격을 가장 잘 드러내 주기 때문이라고 말한 그는, 이탈리아 어 'aperto'의 어원에 대해 부가적인 설명을 덧붙여주었습니다. 'aperto'의 의미는 '창문을 열다'. 악장을 시작하는 주요 부분에서 창문을 아름답게 열고 들어갈 것을 지시했는데요. 유진 이조토프는 곡을 오페라에 비유하며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하면 새로운 캐릭터에 따라 새로운 느낌을 부여하라, 이 부분은 유머가 필요하다며 세세한 부분까지 짚어가며 레슨을 이어나갔습니다. 

 

 

 

 

마지막 부분에 이르러서는 끝날 듯 말듯 엔딩이 이어지는 부분이기에 여기서 오보에는 폭죽처럼 퍼지되, 끝나는 느낌을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죠. 하지만 끝날듯 말듯 이어지는 유머러스함을 살리라고 조언했습니다. 또한 유진 이조토프는 오보에의 음을 낼 때, 리듬 체조에서 여러 색의 리본들을 공중으로 던질 때, 밑에서 위로 한껏 포물선을 그리듯 아래에서 위로 끌어올리는 소리를 내야 한다고도 설명해주었죠.

 

세계 최고 수준의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거장들의 남다른 레슨법을 만날 수 있었던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18 마스터 클래스 현장, 어떠셨나요. 연주를 진지하게 감상하고, 반복하여 듣고 즉석에서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그들의 모습에서는 음악을 하는 후배에 대한 존경과 애정이 느껴지기까지 했는데요. 참가자들에게는 세계에서 활동하는 선배 음악가의 노하우와 연주법을 배울 수 있었으며, 로버트 첸과 유진 이조토프 역시 열정을 지닌 젊은 연주자들과의 만남에서 새로운 가치를 깨달을 수 있었던 특별한 시간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짧지만 긴 여운을 남긴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18 마스터 클래스는 영상으로도 곧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현대카드 슈퍼시리즈 블로그가 전해드릴 더 많은 이야기들을 주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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