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활동유형: 남성 그룹

결성년도: 2005년

데뷔: 2007.11.28  뽀뽀 (앨범 : 우리는 깨끗하다)

활동연대: 2000 / 2010

멤버: 조브라웅, 임꼭병학

 

 

2012년 11월의 Artist Of Month는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입니다. 이름부터 범상치 않은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는 리스너들 사이에서 속칭 ‘구남’으로 불리며 그루브한 리듬과 몽롱한 멜로디를 자랑하는 남성 듀오인데요. 최신 유행이나 트렌드를 거부하는 그들만의 흥은 강력한 개성과 오리지널리티로 표현됩니다. 기타와 베이스만으로도 귀를 꽉 채우는 몽환적인 감성을 선사하는 두 남자. 가을비가 촉촉히 마음을 적시던 11월의 어느 날, 현대카드 MUSIC의 Artist of the Month의 세 번째 주인공,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와의 신명나는 시간들을 공개합니다.

 

 

Q. 현대카드 MUSIC이 선정하는 이달의 아티스트에 세 번째 주인공으로 선정되셨습니다. 소감 말씀 부탁드립니다.

 

 

임꼭병학: 첫 번째가 아니라 섭섭합니다. (웃음) 사실 스텔라가 현대 차라서 제일 처음으로 우릴 불러주실 줄 알았는데. 농담이고요. 영광입니다.

 

조브라웅: 이것도 관심인데 좋죠. 단발성으로 그치기 보다 이런 프로젝트가 오래오래 지속되는 게 가장 큰 의미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좋네요.

 

Q. 독특한 밴드명의 의미는 유명한데요, 두 분이서 밴드를 결성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임꼭병학: 저는 오랫동안 친하게 지낼 만 한 친구랑 음악을 해야겠다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런 친구가 마땅히 없었어요. (웃음) 그래서 둘이 하게 됐고요. 둘이서만 하다가 한 번은 이 친구가 드럼을 치면 어떨까, 하고 같이 해본 적도 있었는데 결국 그게 잘 안돼서 컴퓨터랑 셋이 하게 됐죠.


Q. 두 분은 20년 지기 절친한 친구로 알고 있는데, 서로의 매력을 꼽는다면?

 

임꼭병학: 조브라웅씨는 좀 열린 사람이라 모든 것을 자연스럽게 표현한다는 장점이 있죠. 여자분들이 많이 좋아하기도 하고. 직관이 좋은 남자라고 생각합니다. 단점은 그다지 생각나지 않는데요? 아, 여자들이 많이 좋아하는 것? (웃음)

 

 

조브라웅: 임꼭병학 씨는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점이 장점이죠. 단점은 아무래도 그러다 보니까 할말을 못하는 것, 그게 단점이지 않을까요.


Q. 앨범 제목이 상당히 개성있습니다. 1집 앨범 '우리는 깨끗하다'와 '우정모텔' 두 앨범을 각각 정의 내린다면?

 

 

임꼭병학: '우리는 깨끗하다'를 완성하고 나서는 "아, 이제 끝이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 때를 생각해보면 너무 즉흥적이고, 열정적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계속 공연을 다니면서 시간을 가지게 되고 성숙했죠. 2집 '우정모텔'은 그 성숙해진 사람들이 만든 앨범이에요.

 

조브라웅: 1집과 2집 사이의 텀이랄까, 시간의 거리. 그사이에 나이를 더 먹고 달라졌는데, 뮤지션으로서도 그렇지만 생활인으로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어요. 단지 4년이 아니라 사실 1집 앨범은 2007년에 발표를 했지만 훨씬 더 이전에 작업한 앨범이라 7~8년 정도의 시간의 거리가 있었는데 그동안 우리의 삶이나 정서가 많이 바뀐 거죠. 예를 들어 밖에 나갈 때, 악세서리를 좀 덜 차게 된거고 연애관도 많이 바뀐거고. 1집 '우리는 깨끗하다'는 저희가 듣는 이들에게 던지는 입장에 있었어요. "나'만을 생각하는 일방적인 관계였죠. 그런데 2집 '우정모텔'은 앨범 이름을 지을 때 부터 청자를 고려했달까요. 음악을 듣는 대중들과의 관계성을 인정하고 작업을 했어요. 다시 말해 1집이 일기장 같았다면, 2집은 우리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야기 책 같은 느낌인거죠.  

 

Q. 앨범 발매 텀이 길었는데 그땐 어떻게 지내셨는지. 혹 곡 작업이 잘 되지 않거나 슬럼프를 겪는 시기에는 어떻게 극복하시는지도 궁금합니다.

 

임꼭병학: 슬럼프는 딱히 없었어요. 그 동안 공연하면서 지냈는데요. 공연하는 게 너무 재밌고 즐거워서 어떻게 하면 공연이 더 재밌어질까 고민도 많이 하고 그랬죠. 저희가 드러머랑 처음 함께 해본 것이 첫 앨범을 내고 2년 후였어요. 그런데 컴퓨터하고만 작업하다 드럼과 함께 공연을 해보니 정말 좋더라고요. 사실 저희가 1집을 낼 때만 해도 공연을 별로 생각하지 않았어요. 우리의 첫 앨범이니까 여러 가지 시행착오도 겪고 곡 하나를 가지고 지지고 볶고 긴 시간을 들였죠. 그러다 앨범이 나오게 되니까 아, 후련하다. 끝이다. 하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는데. (웃음) 누군가 저희에게 너희 이제 시작인데, 하고 말을 한 거죠. 사실 그때 정말 놀랐어요. 아, 우리가 정말 잘못 생각하고 있었구나. 이제부터 더 공연을 많이 해야 되는 거였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었죠. 그래서 2007년 11월부터 악기를 싸가지고 다니며 공연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초반에 무대에 섰을 때에는 관객들을 그다지 생각하지 못하고 그냥 상상하면서 무대에 섰었는데요. 어느 순간부터 그런 게 부끄러워지더라고요. 지금까지도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거쳤지만 어쨌든 늘 더 훌륭한 공연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여전히 이것저것 시도하는 중입니다.

 

Q. 곡들 중 특별한 히스토리나 의미가 담긴 곡이 있나요?

 

임꼭병학: 저에게는 ‘아침의 빛’이라는 곡이 특별한 의미가 있는데요. 저희가 공연을 하면서 마지막 곡으로 제일 많이 사용을 하고 있는 곡입니다. 오래 전에, 2005년 즈음일 거예요. 그냥 집에서 혼자 곡을 만들었죠. 되게 단순한 리듬이고 별 것 아닌데 뭔가 신나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2집 앨범 내면서 좀 신나는 노래 없을까 고민하다 이 곡이 떠올랐습니다. 조브라웅 씨가 나레이션을 넣으니 마지막을 장식하는 노래로 잘 어울리는 그런 곡이 되었네요.

 

 

꼭병학 추천곡, '건강하고 긴 삶' 바로가기

 

조브라웅 추천곡,'굳모닝' 바로가기
 

 

Q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의 음악은 국내 정서에 상당히 친숙한 멜로디이면서도 이국적이면서 몽환적인데요. 이렇게 접목시키기는 꽤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각국의 역사와 삶이 반영된 민요를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만의 아이덴티티라고 볼 수 있는 이런 독특함은 예전부터 의도하신건가요?

 


조브라웅: 믿기지 않으시겠지만 우리가 음악을 하게 되었을 때에도 '이런 음악을 하자'라고 생각했었어요. 예전에도 음악을 들으면서, 우리가 만약 노래를 만들면 저런 미국애들 같은 음악 말고 우리만의 뭔가 다른게 없을까? 라는 고민을 처음부터 했죠. 그게 쉽게 되는 부분은 아니고 아직 과정중에 있지만 그 시작과 고민이 있었기 때문에 현재의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1집 '검은강'이라는 노래를 만들면서 "아, 이노래는 사람들한테 들려주고 싶다"라고 처음 생각하게 되었죠. 앨범에는 일렉트로닉하게 들어갔지만 원래 곡 자체는 쉬운, 민요스러운 곡이었어요. '쉽다'는 표현이 작곡이 쉽다거나 부르기 쉽다는 의미가 아니라 음이나 노래가 자연스럽고 나 스스로도 과장을 하거나 누군가를 흉내내는 것도 아닌 우리 할머니가 나한테 불러주던 노래처럼, 유유히 흘러가는 노래였어요. 이 노래를 만들고서, 아 우리가 이 방향으로도 갈 수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었죠. 음악을 하다 보면 깊은 한켠에서 이런 자연스러움을 스스로 만날 수 있는 때가 있거든요. 이런 노래들은 편안한 그 어떤 것이 있는 것 같아요. 만들 때도, 부를 때도, 들을 때에도 아 정말 편하다라고 느껴지는, 누가 막 박수쳐주지 않아도 편하면서 의미가 있는 노래. 이런 부분은 앞으로도 우리가 기둥처럼 안고 갈 미덕인 것 같아요. 

 

Q. 우정모텔의 ‘장단’을 들으면 연애에 대해서, 감정에 대해서 의미심장하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듯한 느낌이라 연애 심리에 대해서 능통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웃음). 가사들이 소박하고, 일상적이면서도 직설적인 표현들이 많은데 가사를 쓸 때,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게 있다면?

 



조브라웅: 꼭 어떤 사람만이 아니라 연애를 몇 번 해봤는데 그런 경험들이 곡을 쓰는데 참고가 되죠. ‘장단’ 가사를 보시면 알겠지만 연애를 하면 저는 그런 기분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가사로 끄적거린 거였고 특별히 뭘 꿰뚫어보거나 그렇진 않아요. 어떤 보편성 같은 것을 더 많이 고려하는 편입니다. 제가 오히려 까다로워서 "말을 정확하게 잘 전달하자" 이런 맥락에서 가사를 쓰죠.

 

임꼭병학: 조브라웅씨는 직관적인 남자라서 그런지 가사를 쓸 때 너무 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은 그 지점에서 표현을 잘하는 것 같아요. 그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대단하죠. 큰 그림을 잡을 줄 알고, 볼 줄 아는 사람이에요. 우리는 거기에 작은 걸 채우는 건데요. 우리가 하는 작업을 그림에 비유하면, 누가 스케치를 하면 그 위에 예쁘게 색칠을 하고, 장난도 좀 치고. 이런 것들을 서로 배분하기도 하고 협업해나가는 게 밴드의 재미라고 생각해요.

 

Q. 공연을 자주 하시는데 공연을 하면서 기획 면이나 관중의 반응 혹은 맴버 자신들의 몰입도 라던지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공연은 언제였나요.

 

임꼭병학: 웬만한 공연은 일단 다 아쉬움이 남죠. 저희가 준비한 것에서 어긋나는 경우도 많고요. 스스로에게도 좀 더 아쉬울 때가 많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은 외부적 요인 때문인데 두리반이라고 철거 한다고 해서 문제였거든요. 밴드들이 모여서 두리반을 지키기 위해 무대를 마련했고 철거 예정 건물 3층에서 공연을 하게 됐어요. 근데 그렇게 큰 공간은 아니었지만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이 올라와서 그곳이 꽉 찼다는 것에 일단 놀랐고요. 공연을 시작하니까 막 뛰기 시작하는데 무너지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어서 저분들께 뛰지 말라고 이야기를 할까, 말까 고민을 엄청 할 정도였죠.

 

조브라웅: 말려야 되나 싶었어요. 바닥이 막 출렁대니까.

 

임꼭병학: 근데 고민만 했어요. (웃음) 걱정이 되어서 정색을 하고 공연을 한 기억이 나네요.

 

조브라웅: 저는 야외에서 했던 공연이 기억에 남는데요. 그 중에 두물머리라고 양수리 쪽에 있는 곳인데 그곳의 개발을 반대하는 친구들이 모여서 농민들하고 만든 기획이 있었어요. 공연을 하러 갔더니 비와 번개가 막 치고 난리가 난 거예요. 제가 그런 쪽으로 겁이 많아서 너무 무서웠죠. 그런데 돈으로 움직이는 회사도 아니었고 좋은 의도로 하는 공연이었기 때문에 거기서 어떻게 그만 둔다고 할 수가 없었어요. 아슬아슬하고, 참… 재미있었죠. (웃음) 아, 비슷한 상황으로 제주도 바닷가에서 공연을 할 일이 있었는데 거기서도 날씨가 얼마나 안좋았는지… 태풍이 저기서 오는 게 보일 정도로 심각했어요. 비가 아니라, 태풍. 관객이고 장비고 다 날라갈 것 같은 언덕에 모여서 공연을 강행한 우리의 의지와 관객들의 함성들이 되게 짜릿했죠. 근데 사실 엄청나게 무서웠죠. (웃음) 그런 게 재밌어요. 기억에도 남고요.

 

Q. ‘건강하고 긴 삶’ 곡에 함축되어 있긴 하지만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가 원하는 ‘건강하고 긴 삶’은 어떤 삶인가요?

 

임꼭병학: 제가 지금은 아직 어리지만 (웃음) 서른이 넘으면서 술을 많이 마시니까 힘든 점도 있고 아찔한 순간도 있고 하더라고요. 아직 젊어서 그렇지 이대로 계속 가면 언젠간 힘들어서 공연도 못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니까 자연스럽게 몸을 아껴가면서 살아야지 궁리를 하게 되더라고요. 음악을 하는 것이 즐겁고 계속 하고 싶어요. 70대, 아니 80대에도. 그러니까 그럴 수 있게 죽기 전까지 아프고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아, 가수가 노래 따라 간다는 그런 말도 있잖아요. 그것도 염두에 두고 지은 제목이기도 하고요. (웃음)

 

조브라웅: 저도 음악은 계속할 것이고, 세상에 중요한 게 여러 가지가 있다고 하지만, 살아가면서 중요한 것 중에 이런 노래를 함으로써 살아가면서 이런 것도 있는 거야, 라고 말하고 싶었어요. 사실 모두가 원하잖아요, 건강하고 긴 삶은. 

 

 

Q. 마지막으로 2013년 목표와 활동 계획과 앞으로 팬들이나 음악 씬에 어떤 음악인으로 남고 싶으신지 듣고 싶습니다.

 

 

임꼭병학: 음악인으로서는 음악하는 후배들에게 좋은 선배가 되고 싶은데요. 그러려면 80살 까지는 끊임없이 새로운 작업을 해야 할 것 같아요. 젊은 시절에 잘 만들어놓은 곡들만 반복하는 공연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곡들을 만들어 내고 새로운 공연을 보여주는 그런 뮤지션으로 남고 싶습니다. 그런 분들이 멋있잖아요. 그리고 컴퓨터랑 공연을 한다는 게 좀 아쉬운 점이 있다는 생각에 1집과 2집 사이에 드럼과 건반을 세션으로 쓰게 됐는데요. 저희가 이렇게 밴드의 형태를 가지게 된 것이 공연을 가장 중점으로 두었기 때문이거든요. 밴드는 세 명이나 네 명은 되어야 재미있고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더 재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지는 여전히 고민 중이지만 2013년에는 넷이 함께 할 예정입니다. 앨범도 새로 낼 예정인데요. 네 명이 함께할 것이니까 아무래도 이전보다는 적극적이겠죠. 제 생각으로는 우정모텔에서 약간 나이브했던 점들을 더 부각시켜서 화끈한 공연을 보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조브라웅: 저는 저희가 잠깐 없어지더라도 기억 속에 아, 그게 있었지! 정말 좋았었어, 라고 떠올릴 수있는 뮤지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시간이 많이 지나면 잊혀질 수 밖에 없는 거니까요. 저는 아버지가 매일 출근하시듯이 평생 이 일을 할 계획이거든요. 제가 사는 건 우리 일을 계속 하는 것이구요. 사람들의 평가는 그 이후에도 이어지는 것이니까요. 아,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가 있었지, 라고 회자된다기보다는 아, 그래… 그런 음악을 하는 뮤지션들이 있었어, 좋았었어, 라고 생각할 수 있는 그런 뮤지션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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